10월, 작년보다 2만9천명 늘어
청년층 고용 부진의 영향으로 경기회복기에도 취업준비자는 더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통계청의 고용 통계를 보면, 10월 취업자가 2417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31만6000명이 늘어났지만, 취업준비자 수(61만5000명)도 한해 전보다 2만9000명이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9월에도 취업준비자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 1만1000명이 더 늘어난 바 있다.
취업준비자 수는 취업을 위해 학원과 직업훈련기관 등에 다니는 이들과 별도로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 이들을 합한 규모를 말한다. 이들은 당장 구직활동에 나서지 않아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하지만 광의의 실업자에 속하며, 대부분 20~30대로 추정된다.
특히 여성 취업준비자의 증가세가 뚜렷했다. 10월에 여성 취업준비자는 29만2000명으로 1년 전의 25만3000명에 비해 3만9000명이 늘었다. 반면 남성 취업준비자는 32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33만4000명)에 비해 1만1000명이 줄어들었다. 여성들의 취업 여건이 훨씬 어렵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경기침체로 고용 여건이 악화하면 취업준비자가 증가세를 보여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경기회복으로 고용시장이 개선돼도 취업준비자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이는 청년층이 선호하는 일자리가 많이 늘어나지 않아 구직에 당장 나서는 대신 취업 준비 기간을 늘리려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은 8.1%에 이르렀지만 취업준비자의 증가율은 1월에 11.5%, 2월 12%, 3월 14% 등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7.2%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던 올해 2분기에도 취업준비자 증가율은 7.2%였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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