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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한국 석유공사 원유 시추정 영하 20℃ 얼음의 땅 뚫는다

등록 2010-11-22 08:22

석유공사가 인수한 캐나다 에너지회사인 하비스트의 직원들이 영하 20도에 이르는 매서운 칼바람 속에서 한창 원유 시추작업을 하고 있다.  레드 어스(캐나다 앨버타주)/석유공사 제공
석유공사가 인수한 캐나다 에너지회사인 하비스트의 직원들이 영하 20도에 이르는 매서운 칼바람 속에서 한창 원유 시추작업을 하고 있다. 레드 어스(캐나다 앨버타주)/석유공사 제공

앨버타주 시추현장

작년 하비스트사 인수
캐나다 시추공사 박차

최근 2~3년 새 ‘자원 확보’가 세계적인 이슈로 떠올랐고, 우리나라도 이 대열에 동참해 세계 각국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한국석유공사는 지난해와 올해만 국외에서 총 80억달러(약 9조원)어치에 이르는 에너지기업 인수·합병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이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의 투자가 이뤄진 캐나다의 원유 생산현장을 찾아가봤다.

■ 얼어붙은 땅 뚫는 석유시추공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유명한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에서 북쪽으로 640㎞가량 떨어진 ‘레드 어스’(Red Earth) 지역. 지난 16일 이 지역에선 영하 20℃가 넘는 칼바람 속에서 20여m 높이의 석유 시추탑이 굉음을 내며 돌아가고 있었다.

“지금껏 수직으로 1300m를 뚫었습니다. 하루 200m가량씩 파내려가 2주 정도면 시추 공사가 끝납니다.” 시추 책임자인 론 디볼트는 “시추정은 땅이 얼어붙는 겨울에 박는다”며 지금이 가장 바쁜 때라고 말했다.


혹한 속에서 시추 작업을 하는 주체는 캐나다 에너지회사 하비스트. 하루 5만배럴의 석유 및 천연가스를 생산하고 보유량이 2억배럴에 이르는 중견 기업으로, 지난해 12월 석유공사가 41억캐나다달러(약 4조5000억원)를 들여 인수했다. 석유공사 임종찬 부장은 “하비스트가 보유한 93개 생산기지 가운데 하나인 레드 어스 지역에서만 이번 겨울에 37개의 시추공을 새로 뚫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원유·모래 뒤엉킨 오일샌드 하비스트는 기존 원유 생산시설 투자 확대와 더불어 ‘블랙 골드’(검은 황금)라고 불리는 오일샌드 개발에도 나서고 있었다. 말 그대로 모래에 원유가 뒤엉켜 있는 오일샌드는, 고유가 시대에 새롭게 주목받는 에너지원이다. 캐나다에는 세계 2위 원유생산국인 이라크의 원유 매장량보다 더 많은 1700억배럴 규모의 오일샌드가 매장돼 있다.

석유공사는 2006년 앨버타주 북부지역에 2억5000만배럴 규모의 오일샌드 광구를 사들였고, 현재 설비 공사 중이다. 하비스트의 이승현 대리는 “지하 300~400m 오일샌드층에 250~300℃ 스팀을 3~6개월간 주입하면 모래 사이 원유가 흘러나오기 시작한다”며 “2012년 말께 첫 생산에 들어가 하루 최대 3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기존 석유개발 자산과 새로운 미래 수익원을 함께 확보했지만, 석유공사 투자의 성패는 향후 원유값 추이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손경락 하비스트 최고재무책임자는 “올해 10억달러 매출에 7800만달러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앨버타주(캐나다)/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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