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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금융권 대출 1500조 육박

등록 2010-11-24 08:54

7년8개월 만에 2배 급증
생산·소득은 60%대 늘어
연체율 1년새 0.5%p 증가
저금리 기조 속에 금융권의 대출금이 급증해 1500조원을 넘보고 있다.

23일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올해 3분기 말 현재 은행의 원화대출금 잔액은 983조4000억원으로 1000조원에 육박했다. 비은행 금융회사의 원화대출금(8월 말 기준)도 450조원을 넘어 전체 금융회사의 대출금 잔액은 1433조5000억원에 이르렀다.

최근 1년 동안 금융회사의 대출금은 매월 평균 3조5000억원씩 늘었다. 지난 달에는 은행권에서만 기업과 가계대출이 7조8000억원 늘어나 전체 금융회사 대출금 평균 증가치를 훌쩍 웃돌았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1~2년 안에 대출금이 1500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300조원 안팎인 우리나라 1년 예산의 약 5배에 이르는 규모다. 대출금은 대부분 금리 변동형 대출이어서 앞으로 대출금리가 조금만 올라도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금융회사 대출금은 7년8개월 만에 2배가 됐다. 이 기간 명목 국내총생산(GDP)과 국민총소득(GNI)은 63.2%와 62.3% 늘어나는 데 그쳐 생산이나 소득이 늘어나는 것보다 대출이 훨씬 빨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처분 소득은 2배로 증가하는 데 12년이 걸려 대출보다 증가 속도가 더뎠다. 국내 원화대출의 연체율은 지난해 말 0.74%에서 올해 3분기 말 1.24%로 높아졌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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