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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우리금융 인수전 ‘경쟁체제’로…독자민영화 길 열리나

등록 2010-11-26 20:24수정 2010-11-26 23:41

우리금융 인수후보 11곳…경쟁 ‘모양새’ 갖췄다 (※ 클릭하시면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유효경쟁 여부는 인수물량
입찰참가의향서 접수 마감

우리금융지주 인수전이 예상 밖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26일 우리금융지주 매각을 위한 입찰참가의향서를 접수한 결과, 우리금융지주 입찰에 11곳,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에 각각 5곳과 7곳이 참가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예비입찰-본입찰 등의 단계가 남아 있지만, 우리금융에 ‘러브콜’을 보내는 이들의 윤곽이 처음으로 드러난 것이다. 특히 분리매각 대상인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을 둘러싸고, ‘지역 맹주’를 꿈꾸는 지방은행들과 중국 공상은행 등이 입찰에 나서면서 인수전은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 뜨거워진 우리금융 인수전 금융권에서는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쪽으로 돌아선 뒤, 우리금융 인수전의 ‘유효경쟁’ 성립 여부를 두고 우려가 제기돼 왔다. ‘독자 민영화’를 공언한 우리금융 외에 다른 후보군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특혜 시비 등에 대한 부담으로 결국 민영화가 지연될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11곳이 참여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런 우려가 무색하게 됐다. 우리금융 쪽은 우리사주조합이 대표인 ‘우리사랑 컨소시엄’과 우리은행과 거래하는 중소기업 경영인 모임인 ‘우리비즈클럽 컨소시엄’, 국외 투자자 컨소시엄 등 3개로 나눠 입찰의향서를 제출했다. 입찰에 떨어질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안전장치인 셈이다.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이 공동대표로 있는 보고펀드, 미국계 사모펀드인 칼라일펀드 등도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 쪽 컨소시엄 외에 다른 참가자들이 우리금융의 지분을 얼마나 인수할지도 관심사다. 정부는 ‘4% 이상 지분 인수 또는 합병’을 우리금융 입찰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지분 일부만 인수하는 재무적 투자자(FI)에도 문을 열겠다는 취지다. 의향서는 말 그대로 단순히 인수 의향만 밝히는 단계인 만큼, 실제 유효경쟁의 성립 여부는 인수물량과 가격 등이 담기는 예비입찰 단계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전량을 인수하겠다는 곳(우리금융)과 일부만 인수하겠다는 곳의 경쟁이 성립하는지 여부는 따져봐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 재무적 투자자들이 연합해 예비입찰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인수 여부와 관계없이, 입찰에 참여하는 자체가 투자자로서 큰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입찰의향서를 제출해야 예비입찰에 참여할 자격이 주어지고, 예비입찰에 참여하면 기업 실사를 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며 “지분을 인수하지 않더라도 기업을 내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 지역 맹주, 누가 될까 정부가 분리매각이 가능하다고 밝힌 경남·광주은행은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정부는 최소 매각 조건을 ‘50%+1주 지분 인수 또는 합병’으로 제시하고 있다. 경남은행 인수전에는 부산은행과 대구은행, 지역 상공인들을 중심으로 한 경남은행인수추진위원회 등 5곳이 뛰어들었다.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은 모두 경남은행을 인수한 뒤, ‘1지주 2은행 체제’로 운영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이미 지난 10월에 지주사 전환을 위해 금융당국에 예비인가를 신청한 상태다.

7곳이 입찰의향서를 제출한 광주은행 인수전에는 중국 최대 은행인 공상은행이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규모는 작지만 지역 기반이 탄탄한 광주은행을 인수해 한국 진출의 디딤돌로 삼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전북은행과 광주상공회의소 역시 입찰의향서를 제출했다. 정부는 우리금융 인수 후보자가 제시한 인수가격과 경남 또는 광주은행만 인수하겠다는 후보자가 제시한 가격을 비교해, 더 높은 가격을 써낸 곳에 매각하겠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 역시 지방은행까지 한번에 인수하겠다는 계획이어서, 가격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부는 이날 입찰의향서 접수를 마감한 뒤, 다음달 20일 예비입찰에 나선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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