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금리차 2.79%p로
은행들의 잔액기준 수신 금리가 5년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고 예금·대출 금리 차이가 석달 연속 확대됐다. 은행들이 대출금리는 내리지 않고 예금금리만 낮추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28일 내놓은 ‘10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를 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잔액기준 총대출금리는 연 5.70%로 9월과 같았지만 총수신금리는 연 2.94%로 지난달에 견줘 0.04%포인트 하락했다. 은행들의 잔액 기준 총수신금리는 2005년 9월의 연 2.92% 이후 최저치로, 5년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예대금리차는 2.76%포인트로 9월보다 0.04%포인트 확대됐다. 지난 2월(2.76%포인트)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예대금리차는 지난 7월 2.61%포인트에서 8월 2.64%포인트, 9월 2.72%포인트로 석달 연속 확대됐다.
총수신금리 가운데, 정기예금·정기적금 등 순수저축성 예금 금리는 0.06%포인트 하락한 연 3.63%로, 한은이 2001년 9월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낮았다. 정기예금 금리는 3.61%로 0.07%포인트 내려갔고, 정기적금 금리는 연 3.91%로 0.01%포인트 낮아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10월 4.1%)에 못 미치는 실질금리 마이너스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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