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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아하 그렇구나] 희토류

등록 2010-11-29 09:14

17가지 희귀원소 통칭…첨단제품 핵심원료
중-일 센카쿠열도 분쟁 계기로 중요성 부각
“희토류 확보 위한 한·일 공조 강화”(11월26일)

“국내 희토류 광산 11곳 탐사키로”(10월16일)

“중 희토류 수출 제한에 일본 대체재 개발 ‘박차’”(9월29일)

최근 몇달 새 언론 보도에서 희토류를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희귀 자원으로 전문가들 사이에서만 그 중요성에 대한 논의가 있어왔다는데, 어느 순간 온 국민이 희토류란 이름은 들어봤을 정도가 됐습니다.

희토류의 사전적 정의는 ‘지각 안에 극소량만이 함유된 금속을 뜻하는 ‘희유금속’의 일종으로, 란탄계열 15개 원소(원자번호 57~71번)에 스칸듐(Sc, 원자번호 21)과 이트륨(Y, 원자번호 39)을 더한 17개 원소를 통칭하는 표현’입니다. 17가지 원소라지만 워낙 희귀하고 양이 적어 세분화하는 게 번거로워 희토류라고 묶어 부른다네요.

실제 희토류(稀土類)라는 이름은, ‘땅속에 거의 없는 물질’(rare earth elements)이라는 영어 표현을 일본에서 직역해 붙여준 이름으로, 지각 내 함유량이 300ppm(100만분의 300) 미만일 정도로 희귀하답니다.

보통 은백색 또는 회색을 띠는 희토류가 이처럼 적은 양인데도 유명 물질이 된 이유는 쓰임새가 많기 때문입니다. 희토류는 미사일 유도장치나 휴대전화, 디스플레이, 전기자동차, 광학렌즈, 레이저 등 최첨단 제품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원료랍니다. 풍력발전 터빈 등에 내장되는 영구자석의 원료이기도 합니다. 희토류의 이런 쓰임새는 화학적으로 안정적이면서도 열이나 전류를 잘 전달하는 성질에서 나옵니다. 적은 양에도 불구하고 필수불가결하다는 뜻에서 ‘광물계의 비타민’으로도 일컬어진다죠.

희토류는 1787년 스웨덴의 포병장교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는데, 현재 중국이 전세계 생산·공급량(2009년 기준 12만4천t)의 97%를 담당하고 있답니다. 중국의 희토류 매장량 비중은 50% 미만인데도, 다른 나라에서는 거의 생산을 포기한 까닭에 상업용 생산에서는 중국이 압도적 비중을 차지합니다. 싼 인건비와 느슨한 환경규제 등을 한껏 활용하고 있는 셈입니다.


최근에는 중-일 사이의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을 계기로 희토류가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지난 9월 일본이 센카쿠 열도에 무단침입한 중국인 선장을 구속하자 중국은 희토류 수출금지 등 강수로 맞섰는데, 이에 놀란 일본이 중국인 선장을 석방하며 사실상 백기를 든 것입니다. 이런 사태를 보며 세계 각국들은 전략물자로서 희토류의 가치를 새삼 깨달았고, 미국은 채산성 부족으로 폐쇄했던 희토류 광산의 재가동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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