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경기< 지표경기’ 지속
국내 경제주체들의 실제 구매능력을 보여주는 실질 국민총소득(GNI)의 증가세가 점차 둔화해 지난 3분기(6~9월)에는 1년6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일 내놓은 ‘3분기 국민소득(잠정)’을 보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2분기보다 0.7%,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서는 4.4% 증가했다. 한은이 지난 10월 말 발표한 속보치와 비교해 전기 대비 성장률은 같고,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0.1%포인트 낮은 것이다.
생산지표로는 성장세가 이어졌지만 국민들이 손에 쥘 수 있는 소득을 의미하는 실질 국민총소득은 전기 대비 0.2%로 지난해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물가를 고려하면 소득은 사실상 제자리에 머물렀다. 실질 국내총생산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2.7%를 기록한 뒤 올해 1분기 0.9%, 2분기 0.5% 등으로 3분기 연속 하락했다.
실질 국민총소득 증가율이 성장률을 밑도는 현상은 올해 들어 계속되고 있다. 정영택 한은 국민계정실장은 국민총소득 증가율이 성장률에 못 미쳐 장기적으로 체감 경기가 지표 경기보다 악화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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