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77년·여자 83.8년 추정
암사망 확률 남 28%·여16.7%
암사망 확률 남 28%·여16.7%
지난해 태어난 아이들의 평균 수명은 80.5년인 것으로 추산됐다.
통계청은 9일 발표한 ‘2009년 생명표’에서 2009년에 태어난 남자의 기대수명은 77.0년, 여자는 83.8년이라고 밝혔다. 이는 2008년보다 반년씩 늘어난 것이다. 또 2009년생이 80살까지 살아 있을 확률은 남자 50.2%, 여자 73%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남자가 80살까지 생존할 확률이 5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9년생 남자가 80살까지 생존할 확률이 33.2%로 셋 가운데 하나였는데, 이제는 둘 가운데 하나가 80대 고령자로 살아남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특정 연령까지 생존한 이들이 앞으로 더 생존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대여명’도 전반적으로 늘어났다. 현재 30살인 남자는 앞으로 47.9년, 여자는 54.5년을 더 살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또 45살인 남자는 33.8년, 여자는 40.1년을 더 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암으로 인해 사망할 확률은 점점 커지고 있다. 2009년생이 암으로 숨질 확률은 남자 28.1%, 여자 16.7%다. 이는 10년 전인 1999년생의 암 사망확률이 남자 23.3%, 여자 13.0%였던 점에 견주면 크게 늘어난 셈이다. 반면 뇌혈관질환, 간질환, 교통사고 등에 의한 사망확률은 10년 전보다 줄어들었다.
통계청의 서운주 인구동향과장은 “1999년에는 남녀 통틀어 10만명당 암 사망률이 114.2명이었다면 2009년에는 140.5명이 될 정도로, 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늘고 있다”며 “대장암 같은 선진국형 질병이 늘고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사망 요인의 사회적 추이도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