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3분기 자금순환’ 발표
“대출받아 소비 늘린 때문”
예금·투자 증가액은 최저치
“대출받아 소비 늘린 때문”
예금·투자 증가액은 최저치
지난 3분기(7~9월)에 개인들이 금융권에 투자하거나 저축한 돈은 찔끔 늘어난 반면에 빌린 돈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부 빚이 사상 처음으로 400조원을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14일 내놓은 ‘3분기 중 자금순환(잠정)’ 자료를 보면, 개인부문(가계, 소규모 개인기업, 민간 비영리단체)에서 석달 동안 신규 자금조달(대출) 규모는 전분기보다 4조3000억원 늘어난 18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 19조원을 기록한 뒤로 분기 기준으로는 최고 증가액이다.
반면에 신규 자금운용(예금·주식투자) 증가액은 28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증가액보다 11조2000억원이 줄었다. 3분기 자금운용 증가액은 2008년 4분기 28조원을 기록한 뒤 최저치다. 개인은 자금운용 증가보다 자금조달 증가 속도가 더 빨라짐에 따라 자금 운용과 조달의 차액은 10조100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자금 차액은 2007년 4분기 9조9000억원을 기록한 뒤 2년9개월 만의 최저치다. 김성환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3분기에 경기가 회복되면서 개인들이 대출을 받아 소비를 확대한데다 일부는 미분양 아파트 등 부동산 투자에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주가 상승에 힘입어 개인부문의 금융자산은 100조원가량 증가했다. 자산이 부채보다 많이 증가해 순금융자산(자산-부채)은 37조6000억원 늘어난 1205조4000억원이 됐다. 부채 대비 자산의 배율도 2.34배로 2007년 3분기의 2.35배 이후 가장 높았다.
한편 9월 말 현재 정부(중앙정부+지방정부)의 부채는 401조3571억원으로, 석달 새 9조6929억원 늘어 사상 처음으로 400조원을 넘어섰다. 정부 자산은 28조8757억원 늘어난 823조8575억원을 기록해 자산이 부채보다 더 많이 늘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올해 우리나라 국가채무가 394조4000억원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성환 팀장은 “국채의 경우 국가채무에선 정부가로 잡히고 정부부채에선 시가로 잡혀 부채규모가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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