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석좌교수가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아시아 미래포럼에서 ‘벤처기업 성공의 조건’을 주제로 특별 연설을 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CRS 대상’ 평가기업 보니
전체평균 낮아 기업들 책임감 과제로
거버넌스 부문 55.6점…사회부문 35.2점
전체평균 낮아 기업들 책임감 과제로
거버넌스 부문 55.6점…사회부문 35.2점
15일 개막된 ‘2010 아시아 미래포럼’에선 올해 사회책임경영(CSR) 분야에서 가장 우수한 성과를 보인 국내 기업 30곳을 추린 ‘2010 한국 사회책임경영(CSR) 대상’ 시상식도 함께 열려 이번 포럼의 의의를 더욱 빛냈다. 수상기업은 한국·중국·일본 세 나라의 환경·사회·지배구조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된 ‘아시아 사회책임경영 전문가위원회’가 엄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했다. 세계적인 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스>와 증권거래소가 공동으로 작성·발표하는 사회책임경영 관련 투자지수인 ‘에프티에스이포굿’(FTSE4Good)에 편입된 국내 기업 109곳이 평가대상에 올랐다.
종합 영역과 환경·사회·거버넌스 등 3개 세부영역으로 나눠 진행된 이번 평가에서 평가대상에 오른 국내 기업들이 받은 전체 평균 점수(100점 만점)는 42.3점이었다. 최근 들어 국내 기업들이 앞다퉈 사회책임경영에 나서고는 있지만 아직은 ‘남은 과제’ 또한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세부영역별로는 거버넌스 부문이 가장 높은 55.6점을 받았고, 사회 부문(35.2점) 점수가 가장 낮았다. 노사문제를 비롯해 인적자원 개발, 재교육 등 ‘내부 이해관계자’인 종업원을 상대로 한 활동에서 아직은 낮은 평가를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업종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대상을 수상한 기아자동차를 비롯해 현대모비스, 한국타이어, 현대자동차, 한라공조 등 5곳이 종합점수에서 평균 60점 이상을 받았다. 이들 가운데 특히 기아차, 현대모비스, 한라공조 등 3곳은 환경 영역에서 모두 80점 이상의 점수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서비스업종 가운데서는 통신업종이 비교적 후한 평가를 얻었다. 케이티(KT)와 에스케이텔레콤(SKT)은 세 가지 영역 모두에서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에 반해 금융업종에 속한 국내 기업들은 대부분 30점을 밑도는 점수를 받아, 금융업종에서 사회책임경영이 시급한 과제로 등장했음을 보여줬다. 다만, ‘관계형 금융’에 힘을 쏟는 등 특색 있는 지방은행으로 잘 알려진 대구은행의 경우 종합점수 70.8점으로, 금융업종에 속한 20개 기업 가운데 가장 후한 평가를 받았다. 업종 가운데서는 소매업이 가장 낮은 성과를 나타냈다. 평가 대상에 오른 기업은 롯데쇼핑,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롯데미도파 등 4곳으로, 이들 4개 기업이 받은 평균 점수는 25.9점에 그쳤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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