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내년 청년인턴 1만명 뽑아

정규직 뽑을때 20%↑ ‘인턴몫’
경영실적 평가때 반영하기로

내년에 284개 공공기관이 전체 정원의 4%가량인 1만명을 청년인턴으로 채용하기로 했다. 또 정부는 공공기관들이 내년부터 신규 정규직 채용인원의 20% 이상을 청년인턴으로 채용하도록 권고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16일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한 ‘2011년 공공기관 청년인턴제 운영계획’을 확정했다. 주요 공공기관별로 보면 한국전력공사가 773명으로 채용 규모가 가장 많다. 이어 국민건강보험공단(455명)과 한국토지주택공사(300명), 농어촌공사(206명), 한국수자원공사(200명), 국민연금공단(200명) 등의 순이다.

근무조건은 기관별로 자율적으로 결정하되,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용하도록 했다. 근무기간은 5~12개월 범위 안에서, 급여는 월 70만~100만원 수준(주 30~40시간)에서 결정하도록 했다.

채용 절차는 종전보다 더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근무성적이 우수한 인턴의 정규직 채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가급적 정규직에 준하는 채용 절차를 설계하도록 할 방침이다. 채용 시점에서 만 29살 이하 신규 졸업자에게 우선적 기회가 부여된다. 또 우수 인턴 선별을 위해 별도의 내부 평가제도를 마련하기로 했으며, 인턴 1인당 1개 이상의 교육 프로그램에도 의무적으로 참여하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재정부는 내년부터 공공기관 정규직 신규 채용인원의 20% 이상을 근무성적이 우수한 인턴 경험자 중에서 채용하도록 권고하기로 했다. 이를 강제하기 위해 내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 청년인턴 채용 및 정규직 전환 실적에 대한 평가를 반영하기로 했다.

그동안 공공기관 청년인턴이 정규직으로 전환된 비율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2008년 말부터 올해 9월 사이에 공공기관에서 청년인턴으로 근무한 2만5000명 가운데 정규직으로 전환된 이들은 567명(2.3%)에 그친다. 재정부는 오는 22~23일에 열리는 ‘2010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를 통해 청년인턴 채용 시기 및 정규직 전환계획 등에 대한 기관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황보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