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용(사진 왼쪽)·김종식(오른쪽)씨
그룹 임원 인사
엘지(LG)그룹은 주요 경력과 장기 업무 성과를 바탕으로 엘지전자와 엘지디스플레이, 엘지화학 등 주요 계열사 임원인사를 확정해 내년 1월1일자로 자리를 맡긴다고 17일 밝혔다.
먼저 엘지전자에서는 노환용(사진 왼쪽) 에이이(AE·에어컨디셔닝&에너지솔루션) 사업본부장이, 엘지디스플레이에서는 김종식(오른쪽) 최고운영책임자(COO)가 각각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노 부사장은 지난 1987년부터 에어컨 부문에 몸담아왔으며 사업부장을 맡은 2001년 이래 가정용 에어컨 매출을 세계 1위로 끌어올린 성과를 인정받았다고 엘지전자 쪽은 설명했다. 지난달 말 시행된 엘지전자 조직개편에 따라 노 부사장은 에어컨과 더불어 태양광과 엘이디(LED) 조명 등 신사업 분야도 함께 맡게 된다. 김 부사장은 친환경 활동을 적극적으로 이끌어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던 경력 등이 승진 배경이 됐다. 엘지전자는 올해 실적 악화로 승진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로는 지난해(38명)와 비슷한 규모인 39명의 임원이 승진했다. 엘지전자 관계자는 “부진한 사업본부에 속해 있더라도 담당 분야에서 매출과 시장점유율 확대의 성과를 낸 이들이 승진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엘지이노텍은 처음으로 고졸 학력의 직원을 임원으로 승진시키며 학력 파괴 인사를 단행해 눈길을 끌었다. 부장에서 상무로 승진하는 유승옥 피시비(인쇄회로기판) 사업팀장이 주인공으로, 유 신임 상무는 평택기계공고를 졸업한 뒤 28년동안 엘지이노텍에 몸담아온 생산기술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고 엘지이노텍은 설명했다.
이밖에 엘지유플러스(LGU+)는 이날 임원 인사와 함께 개인고객 대상인 피엠(PM·퍼스널 모바일) 사업본부와 가정고객 대상인 에이치에스(HS·홈 솔루션)사업본부를 에스시(SC·서비스 크리에이션) 본부로 통합하는 등의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엘지유플러스 쪽은 “이번 조직 개편은 올해 초 있었던 ‘텔레콤·데이콤·파워콤’ 통신 3사의 합병 뒤 조직 내 결합과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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