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증가도 각각 12.5%-5.1%로 큰격차
지난해 경기 위축에도 기업형슈퍼마켓(SSM)을 포함한 대형 슈퍼의 매출은 두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한 반면에 ‘구멍가게’로 불리는 소형 슈퍼의 매출은 성장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9년 기준 서비스업부문 통계조사 결과’를 보면, 서비스업의 사업체 수는 235만9000개로 한해 전보다 2만2000개(0.9%) 늘었고 종사자 수는 881만3000명으로 30만3000명(3.6%) 증가했다. 또 매출액은 1103조원으로 42조2000억원(4.0%)이 늘었으며, 전체 서비스업 내에서 도·소매업 매출 비중(61.4%)이 전년보다 1%포인트 낮아진 반면에 전문·과학·기술 서비스(4.7%)와 보건 및 사회복지 서비스(6.0%)의 매출 비중은 각각 0.3%포인트씩 늘었다.
도·소매업에선 매장면적이 165~3000㎡(약 50~900평)인 대형 슈퍼마켓과 체인화 편의점에서 업체 수와 매출 증가율이 높았다. 지난해 대형 슈퍼의 업체 수와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 대비로 각각 6.7%와 12.5%였고 체인화 편의점의 경우에도 각각 10.7%와 11.3%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접근성이 좋고 핵가족화 등으로 소량 구매가 늘어 이들 업태의 매출이 많이 증가했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이에 비해 매장면적 165㎡ 미만의 이른바 ‘구멍가게’(기타 음·식료품 위주 종합소매업)의 경우엔 업체 수가 한해 전보다 3.8%가 줄었고 매출 증가율도 5.1%에 그쳤다. 대형 슈퍼가 한해 동안 538곳 늘어나는 사이에 구멍가게는 3317곳이 문을 닫으면서, 매출 증가율 격차도 그만큼 벌려놓은 셈이다. 점포 포화상태로 성장이 둔화된 대형 할인점(기타 대형 종합소매업)의 매출 증가율도 4.1%에 머물렀다.
음식점 쪽에선 식생활 다양화와 국내 거주 외국인 증가 등의 영향으로, 베트남음식점 등 ‘기타 외국식 음식점’과 ‘피자·햄버거·샌드위치 및 유사음식점’의 매출 증가율이 각각 52.7%와 31.9%로 껑충 뛰었다. 반면에 일식 음식점은 매출이 10.1%나 줄어들었고 설렁탕집, 횟집 등 한식 음식점 매출도 7.1% 증가로 저조했다. 또 호프집과 소주집 등 ‘기타 주점업’의 매출이 13.2% 증가한 반면에 ‘노래연습장 운영업’과 ‘무도유흥주점업’은 각각 7.5%와 12.5%나 매출이 감소했다.
지난해 불경기와 신종플루 확산 등의 영향으로 국외여행이 줄어들면서 ‘일반 및 국외 여행사업’의 매출액은 전년보다 16.0%나 감소했다. 대신 ‘국내 여행사업’(42.1%)과 ‘휴양콘도 운영업’(22.7%) 등의 매출 증가 폭이 컸다. 아울러 65살 이상 노령인구가 늘어나면서 ‘개인 간병인 및 유사서비스업’과 ‘노인 요양 복지시설 운영업’의 매출이 1년 사이에 각각 44.8%와 29.6%씩 늘어났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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