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1조5천억원 감소…“저신용자에 높은 금리 받은셈”
올해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실적과 비중이 줄었지만 수익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여신금융협회 자료를 보면, 지난 3분기까지 일시불·할부·현금서비스 등 카드실적은 364조원으로, 이 가운데 현금서비스 비중은 16.6%(60조4000억원)였다. 일시불이 66.9%(243조4000억원), 할부가 16.5%(60조1000억원)를 차지했다.
일시불은 지난해 같은 기간(220조3000억원)보다 10.5% 증가했고 할부는 지난해(52조4000억원)보다 14.7% 늘었다. 그러나 현금서비스는 지난해(61조6000억원)보다 1.9% 줄었다. 카드 이용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3분기 누적액보다 일시불은 1.0%포인트, 할부는 0.8%포인트 각각 커진 반면 현금서비스는 1.8%포인트 줄었다.
그럼에도 현금서비스 수수료 수익은 늘어났다. 지난 3분기까지 카드사들의 현금서비스 수수료 수익은 59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794억원)보다 25.1%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들어 카드사들이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를 폐지하는 등 금리를 인하했지만 현금서비스 수익은 오히려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로 기저효과도 일부 있었지만, 카드사들이 수익률 경쟁에 나서면서 현금대출 장사에서 ‘재미’를 봤다는 얘기다. 한 신용카드 업체 관계자는 “카드업계가 최근 수익률 경쟁에 나서면서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을 대상으로 현금수수료 서비스를 제공해 금리가 전반적으로 올라가면서 수익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길거리에서도 카드를 발급하던 2000년에는 현금서비스 비중이 64.6%였으나 이후 카드 대란을 겪으면서 꾸준히 하락해 지난해 17.9%에 이르렀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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