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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다시 물가와 전쟁? ‘MB물가’ 3년 성적표는…

등록 2011-01-05 16:31

52개 품목 중 29개 가격이 2008년 2월보다 10% 넘게 올라
 해가 바뀌면서 물가가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물가 상승은 특정 품목이 아니라 생필품, 음식값, 공공요금 등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본격화한 전셋값 폭등에 이은 ‘물가 폭탄’으로 서민들의 가계는 연초부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4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는 11월에 비해 0.6%, 지난해 12월보다 3.5%나 상승했다. 특히 정부에서 특별히 관리하고 있는 ‘MB 물가’가 다른 소비자물가의 상승률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해 12월 ‘MB 물가’를 구성하는 52개 품목 중 29개 품목의 가격이 이 대통령이 취임한 2008년 2월과 비교해 10% 넘게 올랐다. ‘MB 물가’ 구성 항목 중 과반수의 품목이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9.9%)을 웃돈 것이다.

 ‘MB 물가’ 품목 중에서도 채소류의 가격 상승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무 가격은 2008년 2월보다 94.8%나 올랐고 마늘은 85.3%, 배추는 55.3% 상승했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 때와 비교해 가격이 내린 품목은 52개 품목 중에서 쌀, 밀가루, 휴대폰 요금 등 세 가지뿐이었다. MB 물가는 주로 저소득층의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이어서 물가 상승으로 서민층의 부담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수산물 가격도 급등했다. 생물 고등어(450g내외) 한 마리는 산지에서 3333원으로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214%나 올랐고, 냉동 갈치(330g내외) 한 마리는 산지에서 3500원으로 12.9% 올랐다.

 화장지(23.4%) 세제(18.0%) 샴푸(16.7%) 등 생활용품 가격도 3년간 10% 넘게 올랐다. 학교 납입금(10.9%) 학원비(10.1%) 등 교육 관련 물가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경유(9.8%) 휘발유(8.1%) 등유(15.9%) 등 석유류 가격도 크게 올랐고 빵(18.9%) 우유(31.0%) 돼지고기(18.5%) 등 식품류와 바지(9.9%) 등 의류, 전·월세를 포함한 주거비(5.8%) 등 의식주에 걸친 모든 가격이 올라 서민 살림살이를 압박하고 있다. 공공요금 안정을 위해 노력한다는 정부 설명과 달리 도시가스요금(13.1%) 시외버스요금(8.8%) 시내버스요금(2.2%) 전기요금(2.0%) 상수도요금(1.1%)도 일제히 올랐다.

 도시가스요금과 휘발유 가격은 올해 들어서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도시가스요금은 지난 1일부터 평균 5.3% 인상됐고, 국제 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서면서 국내 휘발유 가격이 치솟고 있어 물가에 부담이 되고 있다. 전국 주유소 휘발유의 평균 판매가격은 2년4개월 만에 리터(L)당 1800원대로 올랐다. 서울의 일부 주유소에서는 2000원을 넘어섰다.

 가공식품 가격에 영향을 미치게 될 설탕값도 크게 올랐다. CJ제일제당은 5일 설탕 출고가를 평균 9.7% 인상했다. 또 제분업체들이 이달 중 밀가루 값을 올릴 채비를 하고 있어 빵, 과자, 라면 등 밀가루를 원료로 하는 식품 가격이 덩달아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물가가 우후죽순처럼 오르자 이명박 대통령은 4일 국무위원들에게 ‘3% 물가’를 강조하며 ‘물가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정부는 물가 오름세를 조기에 잡기 위해 13일 종합대책을 발표하기로 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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