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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일본 ‘조선업 침몰’ 진짜 원인은

등록 2011-01-06 16:41수정 2011-01-07 11:19

조선업계 무한도전 “얼음바다를 뚫어라”
조선업계 무한도전 “얼음바다를 뚫어라”
미래에셋 “고임금 아닌 설계인력 대량 해고탓”
“한국의 조선산업이 일본을 따라잡은 것처럼 중국이 한국을 따라잡을 것이다. 그 이유는 인건비 때문이다.” 어디서 많이 듣던 얘기다. 과연 그럴까?

이석제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6일 낸 보고서에서 조선업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요소는 인건비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일본의 조선산업이 한국에 1등 자리를 내준 것도 인건비 때문이 아니라, 설계인력의 대량 해고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1973년 1차 석유파동 이후 불어닥친 불황으로 선박 수요가 70% 이상 감소하자, 일본 조선업체들은 도크의 절반을 닫고, 인력을 감축했다.

이 위원은 “당시 구조조정의 주요 타깃은 설계인력이었다”며 “벌크선이나 유조선의 표준 설계가 이미 완성됐고 새로운 선형에 대한 수요가 없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일본은 전 세계 선박 생산량의 60% 이상을 장악한 조선 초강국으로서 자만감에 빠져있었다. 하지만 구조조정 이후 대학생들이 조선업계를 외면하기 시작했고, 결국 만성적인 설계인력 부족 현상에 빠졌다.

일본업체들의 독주는 1990년대 들어 새로운 선형(컨테이너선, 엘엔지선)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자 제동이 걸렸다. 한국 조선업체들은 일본 경쟁업체들보다 5~10배 많은 설계인력을 투입해 새로운 선형의 개발을 주도하고 품질에서도 일본업체를 앞서기 시작했다. 이 위원은 “만약 일본 조선업체들이 설계인력을 해고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하지 않았다면 아직도 일본이 조선업을 장악하고 있을 것”이라며 “일본과 독일이 아직도 장악하고 있는 자동차와 기계산업이 그 반증”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은 “한국 조선업체들은 지난 2~3년간의 극심한 조정기간 동안 설계인력을 전혀 해고하지 않았고, 오히려 채용을 늘리고 있기 때문에 시장의 예상보다 장기적인 주도권 행사가 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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