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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삼성TV 경쟁력 ‘공정혁신’ 한창

등록 2011-01-13 09:07

지난 4일 오전 찾은 멕시코 티후아나시 삼성전자 멕시코 생산법인. 이곳에서는 2007년부터 1~3명이 한조를 이뤄 제품 조립(사진 오른쪽 두명)에서부터 품질 검사(사진 왼쪽)까지 완수하는 셀 생산방식이 도입돼 공정 면적은 3분의 1로 줄고 티브이 생산량은 30% 이상 늘어나는 성과를 올렸다.
지난 4일 오전 찾은 멕시코 티후아나시 삼성전자 멕시코 생산법인. 이곳에서는 2007년부터 1~3명이 한조를 이뤄 제품 조립(사진 오른쪽 두명)에서부터 품질 검사(사진 왼쪽)까지 완수하는 셀 생산방식이 도입돼 공정 면적은 3분의 1로 줄고 티브이 생산량은 30% 이상 늘어나는 성과를 올렸다.
국외 최대 멕시코공장 가보니
제품 조립부터 검사까지
팀별로 도맡아 품질 향상
연매출 54억달러 웃돌아
주요부품 직접 생산 늘려
물류비 절감효과 극대화
지난 4일(현지시각) 오전 미국과 멕시코를 가르는 국경을 넘어 차로 30여분 만에 도착한 티후아나의 삼성전자 멕시코 생산법인(SAMEX). 이곳에선 티브이(TV) 주요 부품 가운데 하나인 액정표시장치 모듈(LCM·액정패널과 후면광원을 조립한 것)까지 직접 만들어 적기생산을 도모하는 ‘공정 혁신’이 한창 진행중이었다. 지난해 1060만대의 티브이를 생산해 54억7000만달러(약 6조1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삼성전자의 최대 국외 티브이 생산법인으로, 엘시엠 직접 생산현장을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공장에 들어서면 기존 티브이 생산 공장에서 볼 수 없었던 ‘클린룸’(먼지 등이 들어가지 않도록 철저하게 통제하는 공간)이 눈에 띈다. 바로 엘시엠 생산을 위한 공간이다. 김완수 제조팀장(상무)은 “이곳에서는 액정표시장치와 후면광원을 조립하는 공정이 이뤄지는데, 이 과정에서 먼지 유입은 불량과 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클린룸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김석기 멕시코 생산법인장(상무)은 “엘시엠 생산 라인을 현재 5개에서 올해 4월까지 7개를 더해 12개를 하반기부터 풀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자비용과 위험부담이 크게 늘어나는데도 관련 설비를 늘리는 이유는 ‘적기생산’과 ‘물류비 절감’을 통해서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적기생산은 시장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는 완성품업체가 효율성을 높이는 데 꼭 필요한 요소다. 예를 들어 소비자들은 40인치짜리 티브이를 사고 싶어하는데, 주요 부품인 엘시엠이 50인치짜리 밖에 없다면 눈앞에서 이익이 사라지는 셈이다. 소비자에게 물건을 대는 유통업체한테 신뢰를 잃게 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삼성전자가 엘시엠과 주요 부품의 직접 생산 카드를 집어들게 된 것도 이처럼 생산 라인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한 방편이다. 삼성전자는 엘시엠 생산에 필요한 부품을 만드는 대형 협력업체 2곳도 올해 상반기 중 멕시코 생산법인 근처에 둥지를 틀도록 했다. 일종의 ‘일관생산체제’를 갖춘 셈이다. 삼성전자의 이런 공정혁신은 2007년부터 기존의 컨베이어벨트 방식에서 셀(cell) 생산방식으로 공정을 바꾼 이래, 또 한차례 변신이다. 셀 방식이란 한명 또는 서너명으로 이뤄진 기초작업단위(셀)가 제품 조립부터 품질 검사까지 도맡아 하는 방식을 말한다.

공정혁신의 열매는 차츰 무르익고 있다. 무엇보다 물류비 절감 효과는 두드러진다. 충남 탕정의 엘시디 사업장이나 대만의 거래선으로부터 엘시엠을 통째로 들여올 때와 견줘, 액정표시장치와 후면광원 등을 따로 들여올 때 물류비는 5분의 1로 줄어들었다. 현지 직원들의 복지 확충에 힘써 숙련 노동자들을 제때 확보할 수 있게 된 것도 빼놓을 수 없다. 현재 삼성전자 멕시코 생산법인은 250명의 현지 직원 자녀들을 돌볼 수 있는 탁아소를 지어 티후아나시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현지 직원들의 퇴직률은 2007년 7%에서 지난해엔 1.2%로 크게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엔 북미와 중남미 시장에서 더욱 공격적인 행보를 펼칠 계획이다. 김석기 상무는 “2011년 전체 티브이 시장의 규모는 크게 커지지 않겠지만, 삼성전자가 먹을 수 있는 파이의 크기를 키울 수 있을 것”이라며 “멕시코 생산법인의 티브이 출하 규모를 지난해보다 13.2% 늘어난 1200만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티후아나(멕시코)/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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