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2조5천억 증가
설비투자·연구개발 중점
채용 늘려 3천명 뽑기로
설비투자·연구개발 중점
채용 늘려 3천명 뽑기로
에스케이(SK) 그룹이 올해 10조5000억원을 투자하고 300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지난해에 견줘 각각 20~30%가량씩 늘어난 규모로, 그룹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좀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에스케이그룹은 13일 “고용창출 효과가 큰 설비투자와 연구·개발, 자원개발 분야 등에 올 한해 10조5000억원을 투자하고, 인력채용 규모도 지난해에 비해 25% 늘어난 3000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에스케이그룹의 지난해 투자규모는 8조원이었다. 에스케이의 투자액은 2005년 5조원을 넘긴 뒤 6년 만에 두배 가까이 불어났다.
분야별로는, 전체 국내투자액 8조8000억원 가운데 5조7000억원을 고용창출 효과가 큰 정보통신 인프라와 에너지설비 효율화 등에 투자하기로 했다. 그룹의 양대 산맥인 텔레콤과 정유·석유화학에 집중 투자가 이뤄지는 셈이다. 에스케이그룹은 또 미래핵심기술 선점을 위해 녹색에너지자원 개발(3000억원), 차세대 혁신기술 개발(8000억원), 신성장사업 육성(3000억원) 등 연구·개발 분야에도 1조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에스케이그룹은 연구·개발비를 2007년 1조원에서 해마다 1000억원씩 늘려왔다.
국외 투자액 1조7000억원은 원유, 천연가스, 광물 등 자원개발에 집중 투자된다. 에스케이이노베이션은 현재 16개국 27개 광구에서 5억배럴 수준의 원유를 확보하고 있는데, 그룹은 중장기적으로 이를 두배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연말 에스케이그룹은 국외사업장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내세워 브라질 광구들을 24억달러(약 2조7000억원)에 덴마크 업체에 매각하면서, 유입된 자본 전액을 자원 개발에 재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에스케이그룹은 역량 있는 인재 확보를 위해 지난해보다 600명 늘어난 3000명의 신입·경력사원을 뽑고, 직접 채용 이외에도 8개의 사회적기업을 설립해 수백개의 일자리를 창출해내겠다고 밝혔다. 올해 매출목표는 110조원으로 정했다. 지난해 에스케이그룹은 모두 101조~102조원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만우 에스케이그룹 브랜드관리실장은 “각 계열사의 올 경영화두는 미래사업 발굴”이라며 “연구개발 투자와 인재채용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정도로 공격경영에 나서는 것도 바로 실행력을 확보해 성장을 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