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도 일자리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는 ‘취업애로계층’이 연평균 19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세계 금융위기 이후 고용 한파가 몰아쳤던 2009년보다 더 늘어난 인원이다.
17일 통계청과 기획재정부의 고용동향 분석 자료를 보면, 지난해 취업애로계층은 연간 평균 191만5000명으로 2009년의 182만명에 견줘 9만5000명가량 더 늘어났다. 2008년 금융위기 이전에 취업애로계층 규모가 연평균 150만~160만명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취업난이 심각했음을 보여준다.
취업애로계층은 공식 실업자에다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취업 의사·능력이 있는 사람, 주 36시간 미만 단시간근로자 가운데 추가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불완전 취업자) 등을 포함한다. 공식 실업자와 실업률이 고용사정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일자, 정부가 잠정적으로 마련한 보완 지표다. 정부는 지난해 1월 이명박 대통령 주재 국가고용전략회의 당시 취업애로계층 연간 평균 규모를 188만명으로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재정부 관계자는 “경기회복세가 지난해 상반기에 고용시장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다가 하반기부터 고용개선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올해 취업애로계층은 연평균 180만명 밑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해 취업애로계층은 상반기에 203만명, 하반기에는 180만명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취업애로계층을 활동 상태별로 보면, 공식 실업자가 92만명이고 불완전 취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취업 의사·능력이 있는 자가 각각 41만5000명과 58만명이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취업애로계층 통계를 공식 지표화하고 매달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해를 넘기고서도 아직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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