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 R&D분야 5천명 등 1만7천명 “창사이래 최대”
삼성 2만5천·현대차 5천4백명…SK, 25% 증가 3천명
삼성 2만5천·현대차 5천4백명…SK, 25% 증가 3천명
삼성·현대기아차·엘지(LG)·에스케이(SK) 등 4대 그룹의 올해 신규 채용 규모가 5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4만4900명)보다 12%가량 늘어난 것이다.
엘지그룹은 20일 올해 대졸 신입사원 6000명, 경력 3000명, 기능직 8000명 등 모두 1만7000명을 신규채용한다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2000명(13%) 늘어난 것으로, 창사 이래 최대 규모라고 엘지그룹 쪽은 설명했다. 엘지그룹 관계자는 “올해 투자 21조원, 매출 156조원 등 사상 최대 규모의 도전적 사업 계획을 수립함에 따라 인재를 확보하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구본무 엘지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내일을 이끌어 갈 인재를 확보하고 육성하는 일에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날 발표된 채용계획을 보면, 채용분야가 신성장 동력과 관련한 업종에 고루 분포되어 있고, 연구·개발 인력 확보에 무게가 실린 게 특징이다. 엘지그룹은 특히 올해 신입과 경력을 합친 대졸 채용인원 9000명 가운데 55%인 5000명은 연구·개발 인력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우선 엘지전자는 연구스마트폰과 태블릿피시, 스마트 티브이, 엘이디(LED)조명, 수처리, 헬스케어 분야에서 연구·개발 및 생산, 마케팅 담당 인력을 뽑는다. 엘지디스플레이는 입체영상(3D)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자종이 분야에서, 엘지이노텍은 엘이디 및 카메라 모듈 등 첨단 부품·소재 분야에서 연구·개발 인력을 주로 채용할 방침이다. 이밖에 엘지화학은 전기차용 배터리 등 중대형 전지 및 정보전자소재 분야에서, 엘지유플러스는 네트워크 및 단말기 개발, 마케팅 분야에서 신규 채용에 나선다. 기능직 인력은 엘지디스플레이 8세대 엘시디 생산라인과 엘지전자의 태양전지 생산라인, 엘지화학의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라인 등에 집중 배치된다. 엘지그룹은 신규 인력 채용과는 별도로 대졸 인턴사원 800명을 모집해 이 가운데 80% 이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5일 삼성그룹은 올해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대졸 신입사원 9000명, 경력직 5000명, 기능직 1만1000명 등 모두 2만5000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2만2500명)보다 11%가량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5000명을 신규 채용한 현대기아차그룹은 올해엔 8%가량 늘어난 54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현대차 쪽은 신규 및 경력 사원 채용과는 별도로 인턴 사원 1000명도 모집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에도 인턴 사원 1000명을 채용했다.
4대 그룹 가운데 에스케이그룹의 신규 채용 인원 증가율이 가장 높다. 에스케이그룹은 지난해 2400명을 신규 채용했는데, 올해는 이보다 25%(600명) 늘어난 3000여명의 신입사원과 경력사원을 뽑을 계획이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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