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원장 “상당수 품목서 담합혐의 포착” 밝혀
공정거래위원회가 일부 식료품업체들의 가격 담합(짬짜미) 혐의를 포착하고 머잖아 과징금 부과 등 시정조처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3일 신임 김동수 위원장 취임 뒤 ‘물가관리’ 차원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담합조사를 벌이고 있는 공정위의 행보에 한층 가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김 위원장은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0일부터 가격불안 품목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인 결과) 가공식품 가운데 상당수 품목에서 가격 담합 혐의가 포착돼 실무진에서 분석중”이라며 “설 명절 전에 결과를 발표하기는 어렵지만 가급적 속도감 있게 빨리 진행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지난 3일 신임 위원장 취임 나흘 만에 전격적으로 ‘가격불안품목 감시·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밀가루와 두유·컵커피 등 식음료, 치즈, 김치·단무지 등 반찬류, 기타 식자재, 주방용품 등 서민생활과 직결된 생활필수품 위주로 담합 등 불공정행위 조사를 벌여왔다.
공정위를 필두로 한 범정부 차원의 대대적 물가단속에 상당수 생필품 가격도 ‘반짝’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의 생필품 가격정보 누리집(price.tgate.or.kr)을 보면, 79개 생필품 가운데 51개(64.6%) 품목의 1월 둘째 주(1월14일 기준) 평균 판매가격이 전주(1월7일)보다 떨어졌다. 주요 하락 품목을 보면, 두루마리 화장지가 -11.4%로 내려 하락폭이 가장 컸고, 일반린스(-7.4%)와 혼합조미료(-7.1%)도 많이 내렸다.
공정위는 앞으로도 가격불안 품목의 감시에 주력하고 기업간 짬짜미에는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담합 조사의 범위가 다른 품목들로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황보연 김성환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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