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기업들이 문화예술 지원(메세나) 활동에 지원한 금액이 전년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메세나협의회가 28일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문화예술지원 현황’을 조사해 보니, 지난해 157개 기업이 모두 1710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3년(1517억원)보다 12.7% 늘어난 수준이고, 1995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특히 문화예술 지원 규모가 큰 상위 20개 기업(문화재단 제외)의 지원 금액은 682억여원으로 전체의 3분의 1을 넘어섰다. 현대중공업이 울산 현대예술관에서 지역 주민을 위한 문화사업을 기획하는 등 지난해 문화·스포츠·복지 등에 모두 129억원을 지원해 문화예술 지원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대한생명보험과 에스케이텔레콤, 포스코, 한국수자원공사 등의 문화예술 지원이 많았다.
한국메세나협의회 관계자는 “최근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들 사이에서도 문화예술 지원이 기업 이미지를 높이고 회사의 장기적인 이익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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