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정보기술(IT) 시장에서의 속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상호특허사용’(크로스라이선스) 계약 맺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9일 아이비엠(IBM)과 상호특허사용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아이비엠과 삼성전자는 2005년부터 공동으로 반도체 제조 공정개발을 해왔고, 지난달에도 모바일 기기용 시스템반도체 공정개발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 상호특허사용 계약으로 한층 강화된 협력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비엠과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에서 각각 5896건, 4551건의 특허를 등록했다. 특허 등록 건수로 미국에서 1, 2위를 달리고 있다. 아이비엠의 라이센싱 담당 임원인 켄 킹은 “삼성전자와 한 계약은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연구개발(R&D) 투자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상호특허사용으로 다양한 기술을 확보해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혁신 제품의 개발에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요 기술 특허를 갖고 있는 업체와 제휴하면, 특허를 피하기 위한 시간과 비용 등을 줄일 수 있는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MS), 도시바, 퀄컴 등과도 상호특허사용 계약을 맺고 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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