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광고 성장률 24.5% 최고
지난해 국내 광고시장 규모가 처음으로 8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일기획은 2010년 국내 총광고비는 전년보다 16.5% 증가한 8조4501억원에 달했다고 14일 밝혔다. 국내 광고시장 규모를 가늠할 총광고비 규모는 그간 꾸준히 늘어나 2007년 7조9896억원으로 8조원 턱밑까지 이르렀으나, 이후 금융위기 여파로 2008년(7조7971억원)과 2009년(7조2560억원) 두 해 내리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국내 광고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한 것은 국내 경기와 소비심리 회복세가 뚜렷해진 덕이다. 여기에 캐나다 벤쿠버 올림픽,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광저우 아시안게임 등 각종 대형 스포츠이벤트가 이어진 탓에, 기업들이 이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한 것도 광고 시장 성장의 배경이 됐다.
매체별로는 인터넷 광고(1조5470억원)의 성장률이 24.5%로 가장 높았다. 인터넷 광고가 총광고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보다 1.2%포인트 늘었다. 이에 반해 4대 전통매체(신문·티브이·라디오·잡지)의 광고비 비중은 1년 새 1.7%포인트 줄었다. 지난해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 등의 인기에 힘입어, 케이블티브이(TV) 광고비 성장률은 23.8%나 됐다. 업종별로는 ‘금융·보험 및 증권’, ‘컴퓨터 및 정보통신(IT)’, ‘식품’ 차례로 광고비 규모가 컸다.
제일기획은 올해 국내 광고시장 성장률은 1.5~3.5%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에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없는데다, 최근 기름값을 비롯한 물가 오름세로 소비심리가 불안정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제일기획은 분석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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