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태도지수 추이
삼성경제연, 소득 계층별 비교
상·하위 20%격차 ‘3.9→5.7’
상·하위 20%격차 ‘3.9→5.7’
물가 오름세가 좀체 꺾이지 않으면서 소비심리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초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5일 올해 1분기 소비자태도지수는 49.2로, 지난 2009년 1분기 이후 7분기 만에 기준치인 50을 밑돌았다고 밝혔다. 소비자태도지수란 소비자들의 현재 경기판단과 미래 경기전망, 생활형편과 내구재 구입태도 등을 조사해 작성한 지수로, 소비자가 피부로 느끼는 소비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다. 소비자태도지수가 50을 웃돌면 앞으로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많다는 뜻이고, 50을 밑돌면 정반대를 뜻한다.
소비심리는 지난해 3분기부터 내림세를 보였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선식품과 석유류를 비롯한 생활 물가와 전월세 가격 등이 급등한 탓에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실제로 소비자태도지수의 한 항목인 물가예상지수는 1분기 중 82.0으로 지난해 4분기에 견줘 8.4나 올랐다. 이는 지난 2008년 3분기(84.3) 이후 2년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앞으로 경기나 생활형편이 악화될 것으로 보는 이유도 물가 상승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런 가운데 소득수준에 따른 소비심리 양극화도 더욱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평균 소득이 상위 20%에 속하는 5분위 가구의 소비자태도지수는 기준치(50)를 넘는 52.2를 기록한 반면, 하위 20%를 나타내는 1분위 가구의 경우엔 46.5로 나타났다. 상·하위 20%간 소비자태도지수 격차는 지난해 3분기 2.5까지 좁혀졌으나 지난해 4분기 3.9에 이어 올해 1분기엔 5.7로 더 벌어졌다. 삼성경제연구소 쪽은 “물가 불안으로 소비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됐으나, 고소득층은 주식시장 강세의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양호한 편”이라고 분석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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