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주간사, 10곳에 투자안내서…CJ 행보도 주목
국내 물류업계 1위 업체인 대한통운의 주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본격적으로 불붙었다.
대한통한 매각 공동주관사인 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은 포스코와 롯데, 씨제이(CJ) 등 국내 기업 10여곳에 10일 투자안내서(티저 레터)를 보내, 본격적인 매각절차에 들어갔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인수전의 관전 포인트는 지난해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전에서 맞붙었던 포스코와 롯데그룹의 재대결이다. 롯데 쪽은 대한통운 인수전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롯데 관계자는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겠다”며 “사업적인 면에서 유통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번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전의 승자인 포스코의 분위기는 상대적으로 차분한 편이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지난달 13일 한 포럼에 참석해 “철강회사에서는 물류비가 중요한 요소라서 물류업체에 관심 있는 건 사실”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내 물류업계 2위인 씨제이지엘에스(CJ GLS)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씨제이그룹의 행보도 관심거리다. 1, 2위 업체의 결합으로 매출 3조5000억원대의 공룡 물류기업이 탄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한통운과 씨제이지엘에스는 지난해 각각 2조1000억원, 1조4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씨제이 쪽은 인수 의사를 드러내지 않은 채 “검토 중”이라고만 밝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의 일환으로 3년 만에 ‘매물’로 나온 대한통운의 매각 가격은 2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3월4일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감하고 3월 중 적격대상자를 선정한 뒤, 4월 본입찰, 5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의 차례를 밟아 6월 말께는 매각 작업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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