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2011] 태블릿PC도 경쟁시대|리서치인모션 ‘블랙베리 토치’
리서치인모션(RIM)의 ‘블랙베리 토치’는 역시 ‘사무용 스마트폰’으로서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다양한 디지털 문서 양식을 빠르게 화면에 띄워주니, 전자우편에 첨부된 문서들이 두렵지 않다. 미국과 캐나다, 유럽 등에서는 기세가 등등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큰 호응을 받고 있지는 못하다. 그러나 기업에서 스마트 오피스를 꾸리기에는 더없이 좋을 것 같다. 지난 9일부터 에스케이텔레콤(SKT)을 통해 판매되기 시작했다.
블랙베리 토치는 입력방식에 진일보를 꾀했다. 기존 제품에 지원하지 않던 터치스크린을 탑재했다. 정확한 입력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지닌 쿼티 자판, 마치 마우스처럼 작동하는 터치패드와 더불어 무기를 하나 더 보탠 셈이다. 메인 화면에서 전체 메뉴로 전환하기 위해 손가락을 가볍게 끌어올릴 때의 느낌은 매끄러웠다. 화면을 전환할 때나 애플리케이션 선택을 하려고 화면을 만지다가 터치패드가 작동하는 점은 아쉽다. 터치스크린과 쿼티 자판, 터치패드까지 3가지 입력방식을 갖춘 것은 장점이자 ‘과유불급’을 느끼게 하는 지점이다.
블랙베리6 운영체제를 처음으로 탑재한 블랙베리 토치의 또다른 장점은 ‘유니버설검색’ 기능이다. 전자우편이나 메시지, 연락처, 음악 파일 등의 검색에 아주 유용했다. 저장된 정보뿐 아니라 인터넷으로 검색을 확장시킬 수 있다는 점도 빠른 검색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는 맞춤하다.
몇 가지 사양들은 최신 사양에 약간 뒤처져 보인다. 3.2인치의 화면은 동영상을 감상하기에는 작아 보인다. 듀얼코어 프로세서 출시 경쟁이 한창인데, 624㎒ 프로세서를 탑재해 조금 답답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역시 사무용으로 쓰기에는 이런 사양들이 크게 문제 될 것은 없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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