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증가율, 지출 밑돌아
4분기엔 실질소득 감소도
하위 20%계층 ‘집중 타격’
대출 늘어 이자부담 가중
4분기엔 실질소득 감소도
하위 20%계층 ‘집중 타격’
대출 늘어 이자부담 가중
통계청, 작년 가계동향 집계
지난해 경기회복으로 가계의 실질소득이 다소 늘어났지만 지출은 더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적자가구가 오히려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상기후와 물가급등의 여파로 저소득층 적자가구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0년 4분기 및 연간 가계동향’을 보면, 지난해 전국 가구(2인 이상)의 월평균 실질소득은 312만9000원으로 2009년보다 2.8% 늘어난 반면, 실질지출은 257만2000원으로 3.9% 증가했다. 물가상승을 고려하지 않은 명목소득과 명목지출은 각각 363만2000원과 296만1000원으로, 한 해 전보다 5.8%와 6.7% 늘어났다.
지난해 4분기 실질소득은 전년동기에 견줘 1.2%가 감소해 5분기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통계청은 2009년에는 4분기에 추석 명절이 있었지만 지난해엔 3분기에 낀 데 따른 효과라고 설명했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시작된 물가상승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같은 기간에 실질지출은 0.5% 늘어났고, 이 가운데 조세와 이자비용 등을 제외한 실질 소비지출은 1.3%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적자가구 비율도 26.0%로 1년 전보다 증가했다. 적자가구 비율은 2007년 25.9%에서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에 26.7%로 높아졌고 2009년에 25.7%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통계청 김신호 복지통계과장은 “소득보다 지출 증가율이 높았던 배경에는 물가상승과 경기회복에 따라 가구들이 지출을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특히 소득 하위 20% 계층에 속하는 1분위의 적자가구 비율은 2009년 52.9%에서 지난해 53.7%로 늘어났다. 반면에 소득 상위 20% 계층인 5분위 적자가구 비율은 9.1%로 2009년(10.4%)보다 줄어들었다. 소득이 낮은 계층일수록 생활필수품의 지출 비중이 높기 때문에 물가상승 여파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소비지출을 품목별로 뜯어보면 농산물과 연료 가격 상승의 여파가 그대로 드러난다. 채소 및 채소가공품 지출은 지난해 4분기에 47.3% 증가하면서 연간 증가율도 22.9%에 이르렀다. 당류 및 과자류 지출이 한해 전보다 11.7% 늘어났고, 주거비(9.3%)와 연료비(12.6%) 등도 큰 폭으로 뛰었다.
세금·이자 등을 포함하는 비소비지출은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67만4000원으로 2009년보다 7.6% 증가했다. 가계대출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이자비용은 월평균 7만7800원으로 16.2%나 늘어났다.
소득분배를 나타내는 지표들은 기초노령연금 확대와 고용증대 등으로 전년보다 개선됐다. 소득 5분위 배율은 5.66배로 2009년의 5.75배보다 개선됐고, 상대적 빈곤율도 14.9%로 전년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두 지표 모두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5.60배, 14.8%)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지니계수는 0.310으로 2009년의 0.314보다 낮아졌고, 2007년(0.312) 수준을 회복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MB 지지했던 9인에게 ‘MB 3년’ 속마음 들어보니
■ SKT서도 아이폰 나온다
■ 전쟁 가능성, 남한·북한이 2위…1위는?
■ 일 국가대표 이충성 “아유미, 큰 도움주는 사람”
■ “폭언에 자기조카 운전기사 강요” 의대 조교, 교수에 손해배상 소송
■ 유가폭등…세계경제 ‘3차 오일쇼크 오나’
■ 편의점 도시락 ‘대박’난 이유는?
소득분배를 나타내는 지표들은 기초노령연금 확대와 고용증대 등으로 전년보다 개선됐다. 소득 5분위 배율은 5.66배로 2009년의 5.75배보다 개선됐고, 상대적 빈곤율도 14.9%로 전년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두 지표 모두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5.60배, 14.8%)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지니계수는 0.310으로 2009년의 0.314보다 낮아졌고, 2007년(0.312) 수준을 회복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MB 지지했던 9인에게 ‘MB 3년’ 속마음 들어보니
■ SKT서도 아이폰 나온다
■ 전쟁 가능성, 남한·북한이 2위…1위는?
■ 일 국가대표 이충성 “아유미, 큰 도움주는 사람”
■ “폭언에 자기조카 운전기사 강요” 의대 조교, 교수에 손해배상 소송
■ 유가폭등…세계경제 ‘3차 오일쇼크 오나’
■ 편의점 도시락 ‘대박’난 이유는?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