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월새 계열사 100개 증가
대기업 그룹의 계열사가 최근 11개월 동안 무려 100개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위기 직후 주춤했던 대기업들의 몸집 불리기가 다시 본격화된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3일 자산 5조원 이상인 상호출자·채무보증제한 기업집단 소속 계열사가 이날 현재 모두 51개 그룹 1364개로, 한달 전보다 4개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해마다 4월1일을 기준으로 상호출자·채무보증제한 기업집단을 새로 지정하고 매달 변동내역을 파악하고 있는데, 지난해 4월 53개 그룹 1264개였던 계열사가 11개월 만에 100개가 늘어난 것이다.
월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6월(15개)과 7월(25개), 8월(24개)에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별로는 롯데 계열사가 종전에 60개에서 76개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이어 에스케이(SK)가 75개에서 89개, 포스코가 48개에서 60개, 지에스(GS)가 69개에서 78개로 늘었다. 씨제이(CJ)와 웅진, 동양도 각각 9개와 8개, 7개의 계열사를 더 불렸다. 자산총액 1위인 삼성은 계열사가 71개로 지난해 4월에 견줘 4개 늘었고, 4위인 현대자동차는 42개로 변함이 없었다. 11위인 현대중공업은 16개에서 21개로 5개 증가했다.
반면에 금호아시아나는 9개 계열사가 사라져 계열사가 가장 많이 줄었다. 두산(4개)과 현대백화점(3개), 대한전선(2개) 등도 몸집이 줄어든 그룹들이다. 공정위는 다음달 1일에 상호출자·채무보증제한 기업집단을 새로 지정하면서, 지난 1년간 대기업집단의 변화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4월에 상호출자·채무보증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된 계열사 수는 한해 전에 견줘 127개 증가한 바 있다. 새롭게 지정된 그룹이 5곳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교가 용이하도록 2009년과 2010년에 연속 지정된 44개 그룹으로 한정해서 보면 계열사는 44개 증가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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