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평균가동률 추이
제조업 가동률 사상 최고
경기선행지수도 상승세로
중동사태 아직 반영 안돼
“낙관 이르다” 전망이 우세
경기선행지수도 상승세로
중동사태 아직 반영 안돼
“낙관 이르다” 전망이 우세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지난 1월에 84.8%를 기록해 198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앞으로 경기 흐름을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도 13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1월 지표에는 경제의 최대 복병으로 등장한 중동 정정불안 사태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2월 이후에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산업활동 동향’ 자료를 보면, 1월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달보다 13.7% 증가해 넉달째 두자릿수 오름세를 이어갔다.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9월 전년 동월 대비 2.9% 증가로 위축됐으나 10월에 13.4%로 높은 증가세를 보인 데 이어 계속 순항했다. 재정부는 “반도체, 자동차, 기계장비가 생산 증가를 주도했다”고 밝혔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이런 광공업 호조를 바탕으로 전월보다 2.7%포인트 상승한 84.8%를 나타내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설비투자에서는 기계류 투자가 전년 동월 대비 22.3%, 전달 대비 4.3% 증가하는 등 두달 연속 호조세를 보였다.
서비스업 생산은 증시가 좋았던데다 명절을 앞두고 금융과 도소매업 실적이 개선되면서 전년 동월 대비 4.6%, 전달 대비 1.5% 증가했다.
현재와 미래의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들도 모두 좋은 편이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1.1 올라 두달 연속 상승세를 보여줬다. 앞으로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도 전달보다 0.2%포인트 올라가 13개월 만에 반등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높고 물가 변수 등이 남아 있어 올해 경기를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실제 1월 지표에는 국제유가 급등이 제대로 반영돼 있지 않은데다 2월 초 설 명절을 앞두고 생산을 극대화한 효과도 일부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 또 구제역 사태 등 악재가 겹친 데 따른 물가 불안도 복병이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연구 실장은 “수출이 워낙 좋아서 1월 지표는 기대 이상의 수치가 나왔지만, 최근 중동 사태의 전개방향이 불투명해서 우리 경제가 어떤 충격을 받을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중동 사태의 여파가 1분기 안에 마무리된다면 우리 경제가 이를 흡수할 능력이 되지만 이런 상황이 2분기 내내 지속된다면 상당히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통계청 정규돈 경제통계국장도 “2월에 선행지수는 플러스를 유지하기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며 “향후 경기는 굉장히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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