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바일 광고 시장 규모 추이
스마트폰 급증에 경쟁치열…성장 잠재력 커
스마트폰 이용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모바일 기기가 새로운 ‘광고 매체’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동통신사업자와 포털업체, 전문업체들은 블루오션인 모바일 광고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저마다 모바일 광고 플랫폼을 독자개발하거나 제휴하는 등 분주한 발걸음을 보이고 있다.
모바일 광고 시장이 전체 광고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한 편이다. 하지만 업게에선 올해부터 관련 시장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마트폰 위주였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태블릿피시를 비롯한 모바일 기기 확산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탓이다. 업계에선 지난해 3000억원가량이던 국내 모바일 광고시장이 올해는 4000억원으로 커지고, 오는 2013년까지 2배 넘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장 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포털업체들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 7일 모바일 광고 플랫폼 ‘아담’(Ad@m)의 월간 페이지뷰가 30억건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아담은 구글과 애플 등의 운영체제를 탑재한 모바일 기기에서 구동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에 광고를 더하는 ‘인-앱-애드’(in-app-ad) 방식의 모바일 광고 플랫폼이다. 아담은 운영체제를 가리지 않는 탓에 광고주들에게는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국내 포털 가운데 검색 광고에서 선두를 달려온 네이버도 뒤질세라 모바일 검색 광고 시장에 발을 들여놓을 태세다. 정재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비즈니스에서 다양한 수익원이 창출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포털업체들의 주요 성장동력은 모바일 광고 부문에 집중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국외업체와 국내업체와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동통신사업자들도 모바일 광고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엘지유플러스(LGU+)는 지난해 10월1일부터 모바일 광고 플랫폼인 유플러스 애드(U+AD) 서비스를 시작한 상태다. 광고주 모집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댓가로 엘지유플러스가 10%의 수수료를 받고, 나머지 90%는 개발자 등에게 돌아가는 수익구조로, 개발자 중심의 모바일 생태계 발전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에스케이텔레콤(SKT)은 모바일 광고 플랫폼 ‘카울리’를 선보인 퓨처스트림네트웍스 등과 손잡고 모바일 광고 시장에 뛰어들었고, 케이티(KT)도 지난달 ‘올래 애드’라는 모바일 광고 플랫폼을 지난달 말 선보인 바 있다. 두 업체는 시범 서비스를 가동한 뒤 조만간 본격적으로 시장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더군다나 성장잠재력이 아주 크다는 점도 모바일 광고의 장점으로 꼽힌다. 모바일 광고 플랫폼을 활용하면 스마트폰과 태블릿피시 등 사용자의 기호와 성향, 위치 등을 파악할 수 있어, 광고주들이 광고 대상자의 관심을 끄는 차별화된 광고를 진행할 수 있다. 광고업계 한 관계자는 “공략하는 소비자층을 세분화해 공략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광고주들의 관심은 날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모바일 광고와 관련한 생태계가 갖춰짐에 따라 정체된 광고 시장의 절대 규모를 키울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