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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지난 1월 여수산단 정전사고 한전 변전소내 설비 고장 탓

등록 2011-03-10 21:25수정 2011-03-10 22:21

20여개사 피해액 700억 넘어
한전 “업체들과 협의해 해결”
지난 1월17일 발생한 여수국가산업단지 정전사고의 원인은 한국전력 변전소내 전기설비 고장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고로 20여개 업체가 입은 피해는 707억원에 이르러, 한전의 배상 문제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정전사고 합동조사반은 10일 과천정부청사에서 ‘정전사고 합동조사 결과 및 대책’을 발표하고 “이번 사고는 여수화력변전소 구내 가공(공중) 송전선로와 지중 송전선로를 연결하는 종단접속함 고장으로 비롯됐다”고 밝혔다. 당시 정전으로 한국바스프 등 23개 입주 업체에선 순간 정전이 일어났으며, 지에스칼텍스(GS)와 엘지(LG)화학, 삼남석유화학 등 3개 업체에선 23분간 정전이 지속됐다.

조사단은 “종단접속함 고장 직후 여수화력변전소와 지에스칼텍스의 계전기(고장 난 송전선로를 송전망에서 분리하는 기구)가 오동작하며 지에스칼텍스 쪽에 전력을 공급하는 2개 송전선로가 모두 차단돼, 이 송전선으로 전력을 공급받는 3개 업체에 정전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종단접속함 고장으로 인한 일시적인 전압강하가 발생했으나 1초 이내에 자동복구가 이뤄졌는데, 이 과정에서 엉뚱하게도 지에스칼텍스 쪽 송전선로의 계전기 2대가 오동작을 일으켜 전기 공급을 끊었다는 것이다. 오태규 합동조사반장(한국전기연구원 전문위원)은 “한전과 지에스칼텍스 둘 중 하나의 계전기만 정상 작동됐어도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단은 종단접속함은 시공 때 에폭시부싱(물과 불에 강한 열경화성 플라스틱 절연체)의 미세한 틈이 파손돼 고장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다만 계전기들은 미국 지이(GE)사와 도시바에서 생산한 제품들이어서 정확한 오작동 원인 규명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사단은 또 한전과 지에스칼텍스의 책임소재 공방과 관련해 “기계적으로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조사일 뿐, 누구의 책임을 가리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산업단지공단 조사 결과 이번 정전사고로 지에스칼텍스(230억원)와 엘지화학(80억원), 삼남석유화학(200억원) 등 3개 업체는 510억원의 피해를 입었고, 한국바스프(55억원)와 금호피앤비(46억원), 한국실리콘(30억원), 금호미쓰이화학(12억원) 등 23개 업체는 197억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사고 조사 결과가 발표된 뒤 한전은 “발표 내용을 존중하고 사고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업체들의 피해보상 요구가 있다면 당사자간 협의를 거쳐 해결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지에스칼텍스 관계자는 “정확한 조사 보고서를 받아본 뒤 대응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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