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사자 300인 이상 사업장 취업자 추이
중소기업 고용창출 능력 더 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줄어들었던 취업자 수가 지난해엔 다시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정작 대기업의 일자리는 3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15일 통계청의 고용통계 자료를 보면,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지난해 전체 취업자 수는 2382만9000명으로 한해 전보다 32만3000명 늘었다. 하지만 이 가운데 대기업에 속하는 ‘종사자 300명 이상 사업장’의 취업자 수는 195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3만1000명 감소했다. 지난해 9월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이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30대 그룹의 신규 채용을 전년보다 31.2% 늘리겠다고 공언한 것과는 달리, 대기업의 전체 일자리는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300명 이상 사업장의 취업자 수는 2007년 183만9000명에서 2008년 186만6000명, 2009년 198만3000명으로 2년 연속 증가해왔다.
반면에 ‘종사자 5~299명 사업장’의 취업자는 지난해 말 현재 1239만명으로 한해 전보다 40만3000명 늘어나면서 전체 일자리 증가세를 주도했다. ‘종사자 1~4명 사업장’의 취업자 수는 2009년 953만6000명에서 지난해 948만7000명으로 감소했다.
이런 현상은 수출 대기업에 비해 노동집약적인 내수나 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중소기업의 고용 창출 능력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대기업은 신성장 분야를 창출해야 추가 고용 수요가 생긴다”고 말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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