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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일본이 긴급 요청한 ‘백색가루’는 핵분열 감속제

등록 2011-03-16 20:56수정 2011-03-17 15:12

붕산, 연료봉에서 중성자 잡아내 핵분열 억제 효과
정유업계, 일본서 원유 사오고 휘발유·항공유 공급

후쿠시마 원전이 잇따라 폭발하자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에 핵분열 감속재로 쓰이는 붕산을 긴급 요청했다. 우리 정부는 국내 재고가 부족하더라도 시급히 지원해주기로 했다.

지식경제부는 16일 일본 쪽 요청으로 원자로 내 핵반응을 제어하는 감속재의 원료인 붕산(H₃BO₃) 52.6t을 지원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붕산은 연료봉의 중성자를 잡아내 핵분열을 억제하는 구실을 한다. 일본은 원자로 폭발을 막고자 막대한 양의 붕산을 바닷물에 섞어 원자로에 쏟아붓고 있어 붕산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최중경 지경부 장관은 지난 15일 열린 민관 합동대책회의에서 한국수력원자력에 “우리의 평소 재고량이 모자라게 되더라도 일단 일본에 시급히 붕산을 지원하고 나중에 부족분을 채워넣으라”고 지시했다고 회의에 참석한 관계자가 전했다. 한수원은 가능한 한 이른 시일 안에 일본에 붕산을 전달할 예정이며, 이에 앞서 일본 원전에 사용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견본 1㎏을 보냈다. 우리나라 붕산 보유량은 309t으로 전량 이탈리아에서 수입해 쓰고 있다. 일본에 지원하는 양을 빼면 6개월분이 남는다.

붕산 원자 모형
붕산 원자 모형

정유업계는 일본 정유업계 지원에 나섰다. 에스케이(SK)이노베이션은 일본 최대 정유회사인 제이엑스에너지(JX)가 동북부 지역 정유공장에 공급할 예정이었던 원유 200만배럴(2억달러 상당)을 사주고 휘발유 26만배럴을 공급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지에스(GS)칼텍스도 제이엑스에너지에 100만~150만배럴 규모의 휘발유·나프타·등유·경유·항공유 등 제품 지원 요청을 받고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다. 정유 4사 가운데 일본에 가장 많은 양의 석유제품(지난해 기준 16억달러)을 수출하는 에쓰-오일은 “여러 건의 지원 요청이 들어왔으며, 적극 돕자는 방침을 세운 상태”라고 밝혔다. 지바공장 화재로 피해를 입은 코스모오일과 석유화학 분야 합작사업을 진행중인 현대오일뱅크도 코스모오일의 요청에 따라 항공유와 등유 30만배럴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해 정유 4사로부터 휘발유와 경유 등 34억달러어치를 수입해 간 일본은 우리나라의 주요 석유제품 수출국 가운데 하나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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