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주유소 평균 휘발유값 추이 / 일본 대지진 뒤 두바이유 가격 추이
ℓ당 1950.96원…국제유가는 약보합세
1ℓ에 1950.96원.
국내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사이트인 ‘오피넷’을 보면, 17일 저녁 7시 현재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1.89원 오른 ℓ당 1950.96원을 기록했다. 이는 기존 최고치였던 2008년 7월16일 ℓ당 1950.02원을 0.94원 넘어선 수치다. 지난해 10월 미국의 양적 완화(달러화 공급 확대) 정책과 함께 시작된 원유값 상승에 따라 국내 휘발유 가격도 10월10일 이후 159일째 상승해왔다. 특히 중동·북아프리카 정세 불안으로 3월 들어서는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1일 ℓ당 1877.24원에서 16일 만에 73.72원(3.93%)이 폭등했다. 이날 서울지역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은 2010.03원을 기록했다.
한편 일본 대지진 여파로 국제유가는 약보합세를 이어갔다. 석유공사는 16일 거래된 두바이유가 전날보다 배럴당 1.63달러 하락한 104.19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와 일본이 주로 들여오는 유종인 두바이유는 지난 10일 110.55달러를 기록했다가 11일 108.30, 14일 105.97, 15일 105.82달러로 하락세를 보여왔다. 대지진과 해일의 여파로 일본 정유공장들 상당수가 가동을 멈추자, 전문가들은 원유 수요 감소에 따라 원유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반면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와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1~2달러씩 값이 올라 대조를 보였다. 석유공사는 “바레인 시위대 유혈진압과 리비아 친카다피군의 반격 등 중동 정정불안의 지속과 미국 석유제품 재고 감소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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