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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CEO가 직접 ‘위로편지’…엔씨소프트 70억 ‘선뜻’

등록 2011-03-17 21:11

대한항공이 일본 동북부 대지진 피해 주민들에게 전달할 1.5ℓ 생수 6만병, 담요 2000장 등 구호물품을 인천공항에서 17일 오전 10시10분 도쿄 나리타로 향하는 KE703편 여객기에 싣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이 일본 동북부 대지진 피해 주민들에게 전달할 1.5ℓ 생수 6만병, 담요 2000장 등 구호물품을 인천공항에서 17일 오전 10시10분 도쿄 나리타로 향하는 KE703편 여객기에 싣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한국 기업들 온정 잇따라
“비즈니스라기보단 이웃나라 경제계의 일원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거다.”

17일 일본 동북부 대지진 성금을 내놓은 한 대기업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로 구호성금을 내놓은 기업들의 면면을 보면, 꼭 일본에 직접 상품을 수출하는 업체들만 있는 건 아니다. 이날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구호물품을 구입하는 데 써달라”며 1억엔을 전달한 현대차그룹만 해도 일본엔 연구인력 정도만 남겨두고 철수한 상태다. 에스케이(SK)그룹도 이날 1억엔의 성금을 기탁하고 임시 주거시설 건립을 돕기 위해 자원봉사단을 파견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평소 일본을 전략적 요충지로 삼고 있진 않았다.

한 발 나아가 경쟁사이자 협력관계에 있는 일본 업체들을 ‘배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구자영 에스케이(SK)이노베이션 사장은 지난 16일 일본 제이엑스(JX)에너지 본사를 직접 방문해, 정유공장 가동이 중단돼 처리가 곤란해진 원유 200만배럴(2억달러 상당)을 사주기로 약속했다. 에스케이이노베이션은 공장설비를 보수할 인력 파견도 제안해놓은 상태다. 에쓰(S)-오일도 이날 총 240만배럴에 이르는 휘발유, 등유 등 석유제품을 일본에 우선 공급하기로 했다. 포스코도 1억엔의 구호성금을 내놓는 동시에, 일본 강관 고객사가 지진 피해 복구용으로 요청한 열연·냉연 제품 1만3000t을 다음달까지 긴급 공급할 예정이다.

이날 온라인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는 지진 발생일(3월11일)로부터 한달간 현지 엔씨재팬의 매출로 예상되는 5억엔(70억원)을 대지진 복구 지원금으로 내놨다. 국내 기업들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성금이다. 이재성 엔씨소프트 상무는 “최소 인원과 전력을 통해 서비스를 중단하지 않는 대신, 발생하는 매출을 전액 기부하겠다는 게 현지 판단”이라고 전했다. 특정 지역에 ‘맞춤’ 지원을 하는 사례도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이 취항하는 미야기, 이바라키, 후쿠시마현 등 피해지역에 모두 6000만엔을 기부한다고 17일 밝혔다.

최고경영자(CEO)들이 직접 서신을 보내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것도 눈에 띈다. 이날 성금 5000만엔을 내놓은 현대중공업은 이재성 사장이 사업파트너인 일본 선주사와 제철소 등 30여곳에 편지를 보내 위로의 뜻을 전했다. 앞서 지난 14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제이에프이(JFE)스틸 등 일본 거래기업에, 최태원 에스케이그룹 회장은 니시오 제이엑스(JX)홀딩스 회장에게,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신일본제철과 스미토모금속 사장 등에게 위로편지를 보냈다.

황예랑 이순혁 구본권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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