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백화점 등 국내 유통업계가 일본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늘리고 대지진 피해 주민들한테도 적극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롯데백화점은 서울 소공동 본점에서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일본으로 돌아갈 고객이 20만원 이상어치의 상품을 구입하면 국제배송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무게 10㎏ 기준으로 배송비는 3만6000원인데, 롯데백화점이 이를 부담한다. 이와는 별도로 롯데백화점은 대지진과 지진해일(쓰나미)로 큰 피해를 입은 일본 주민들을 위해 성금 1억엔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하기도 했다.
신세계백화점도 본점에 상주하는 일본어 통역 가이드를 통해 일본인 고객이 호텔 예약 등 국내 체류와 관련해 문의를 할 경우, 적극 도와주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은 지난달까지 백화점을 찾아 멤버십 카드를 발급받거나 이메일 주소를 남긴 일본인 고객 800명에게 위로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기업들의 후원 손길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에스케이텔레콤(SKT)은 오는 21일 이후 일본으로 자원봉사를 가는 비정부기구(NGO)단체들에게 임대 로밍폰과 로밍 요금 전액을 지원하고, 한국에 입국하는 일본인과 재일교포에게 이달 말까지 사용하는 임대 로밍폰·국내통화료·문자메시지(SMS)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에쓰-오일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일본 대지진 피해자들을 돕는 데 써달라고 5억원을 기탁했다. 앞서 지난 15일 성금 1억엔과 3000만엔 상당의 구호세트를 전달했던 삼성그룹은 4억9000만엔 상당의 의류와 통신장비 등의 물품을 일본에 추가로 제공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의료진과 구조대 파견 문제는 일본 정부와 협의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은 오카무라 다다시 일본상의 회장과 히로시 가마다 센다이상의 회장 앞으로 서한을 보내 “이번 도호쿠 지역의 지진과 쓰나미로 수많은 인명 피해와 손실이 발생한 데 대해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한국 경제계를 대표해 심심한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최우성 김경락 기자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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