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주요 인구통계 지표 비교
통계청 ‘북 인구분석’ 발표
북한의 출산율이 남한에 견줘 두배 가까이 높지만 기대수명은 10살 이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제활동참가율이 70%를 웃돌아 남한보다 높지만 60살 이상 고령자의 참가율은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북한 인구와 인구센서스 분석’ 자료를 보면, 2008년 기준 합계출산율(가임여성 1명이 낳는 자녀수)은 2.0으로 같은 해 남한의 1.2에 견줘 훨신 높았다. 하지만 199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식량난이 악화하면서 기대수명은 남성이 64.1살로 남한의 76.5살에 비해 한참 낮았다. 북한의 2008년 평균 초혼연령은 남성이 29.0살, 여성이 25.5살이다.
만 16살 이상 인구 가운데 경제활동에 참가한 인구는 1219만명으로 참가율이 70.2%였다. 이는 고난의 행군기(1996~2000년) 직전인 1993년(76.0%)에 견줘 5.8%포인트나 감소한 것이지만, 남한의 경제활동참가율 60.8%(2007년 기준)에 비해선 훨씬 높다. 이에 비해 60살 이상 고령자의 경제활동참가율은 7.3%로 남한의 37.8%보다 낮아 노동시장에서 일찌감치 은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취업자들의 직업별 분포를 보면, 농림·어업 숙련직이 34.8%(425만명)로 가장 많았고 기능원 17.4%(212만명), 기계조작·조립원 14.3%(174만명) 등의 차례였다. 재학인구 비율은 24.1%(539만명·2008년)로 남한의 24.7%(2005년)와 비슷했지만 고등교육 졸업 비율은 16.3%로 남한의 34.3%에 크게 못미쳤다.
주거형태를 보면, 전체 가구의 43.9%가 연립주택에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의 90.5%에 이르는 가구가 75㎡(약 22.7평) 이하의 소규모 주택에 거주하고 있으며 58.3%가 수세식 단독 화장실을 사용하고 있다. 주된 난방연료는 석탄(47.1%)과 나무(45.1%)인 것으로 나타났고 전기 난방을 하는 가구는 0.7%로 매우 낮았다. 도시가스 보일러(50.6%), 기름보일러(25.7%)를 많이 사용하는 남한과의 차이가 뚜렷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