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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봄은 왔지만…체감경기 ‘한겨울’

등록 2011-03-25 19:45수정 2011-03-25 20:07

소비자심리지수(CSI) 추이
소비자심리지수(CSI) 추이
물가 치솟고 유가도 급등
3월 경기지표 모두 하락
소비심리 29개월만에 최악
기대 인플레도 3.9%로 올라
‘춘래불사춘.’

봄은 왔지만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경기는 금융위기 때 수준으로 꽁꽁 얼어붙었다. 원인은 금융위기 때와 마찬가지로 물가 폭등이다. 이상 한파와 구제역 파동으로 신선식품 가격이 고공비행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름을 부은 것은 유가 급등이다. 일본지진 사태 영향도 더해졌다. 문제는 물가고에 시름하는 서민들이 향후 경기를 좋게 보기는커녕 지금보다 더 팍팍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는 점이다.

25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3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보면, 소비자 심리지수는 전달보다 7포인트 하락한 98로 떨어졌다. 지난 2009년 4월(98) 이후 2년5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치(100) 아래로 곤두박질친 것이다. 소비자 심리지수가 100보다 낮을 경우 현재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뜻이다.

소비자들이 전망하는 각종 지표는 금융위기 이래 최악으로 떨어졌다. 현재경기판단 지수는 64로 18포인트 급락하면서 2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하락 폭은 월별 조사를 시작한 2008년 7월 이후 최대 폭이다. 향후경기전망 지수도 19포인트 급락한 75로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취업기회전망 지수는 12포인트 떨어진 88로 1년8개월 만에 기준치를 밑돌았다.

앞으로 1년간 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달보다 0.2%포인트 높아진 3.9%였다. 2009년 6월의 4.1% 이후 최고치다. 앞으로 물가가 4.0% 넘게 오를 것으로 예상한 소비자 비중도 전달 33.8%에서 43.9%로 크게 늘었다.

장완섭 한은 경제통계국 차장은 “연초부터 구제역에 저축은행 부실, 전세난, 물가 급등으로 체감경기가 계속 내려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여기에 일본 지진사태와 원전 방사능 유출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는데다 공공요금 인상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연초부터 ‘물가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물가를 잡겠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서민들은 이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올해 성장과 물가 중에서 물가에 더 관심을 갖고 국정의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정부도 ‘서민물가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국회에서 “물가보다 더 중요한 가치는 없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정부가 단기간 물가 통제와 기업 쥐어짜기식 단속 위주의 물가대책에 몰두한 사이에도 생활물가와 개인서비스 요금은 가파르게 올랐다. 국제유가는 이미 100달러 시대에 진입했으며 휘발유 값은 ℓ당 2000원을 훌쩍 넘어섰다. 전성인 홍익대 교수(경제학)는 “고위 공직자 재산이 대부분 수억원씩 늘어난 것과 달리 서민들의 생활형편은 꽁꽁 언 겨울”이라며 “물가를 잡겠다는 대통령과 한은 총재의 발언이 수사에 끝나지 않으려면 금리·환율·재정·세제 등 거시정책에서 실질적으로 물가를 잡기 위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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