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새 10.7%-22.6% 줄어
농업과 어업에 종사하는 가구가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특히 농민은 나이가 든 뒤에도 텃밭 농사 등을 이어가지만, 어민은 고령에 뱃일을 하기가 힘겨운 탓에 어업 종사가구 감소폭이 훨씬 컸다.
29일 통계청은 ‘2010년 농림어업총조사’ 잠정 집계 결과를 내어, “2010년 농가 수는 117만7000여가구로 2005년 127만3000여가구에 견주어 7.5%가 줄어들었고, 어가 수는 6만6000여가구로 2005년 8만여가구보다 17.7%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 가구에서 농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8.0%에서 6.8%로 줄었고, 어가 비중도 0.5%에서 0.4%로 감소했다.
농가 수는 1995년 조사에서 15.1% 줄어든 이래 감소폭은 다소 둔화됐지만 5년 주기 조사 때마다 7~8% 이상씩 감소했다. 어가 수는 2000년 조사에서 21.9% 줄어든 뒤 2005년 2% 줄어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축소됐으나 2010년 17.7% 줄어 감소폭이 다시 확대됐다.
농어업 종사자 수는 가구 수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농가 인구는 306만8000여명으로 2005년 343만4000여명보다 10.7% 감소했고, 어가 인구는 17만1000여명으로 2005년 22만1000여명보다 22.6% 감소했다. 통계청은 농업 종사자들의 고령화와 택지·산업단지 개발에서 비롯한 농지 수용, 농가 기계화 등으로 농가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고 설명했다. 어업 역시 고령화와 어족 자원 고갈, 연안 어장 매립·간척사업, 어가 규모화를 위한 영세어선 감척사업 등으로 어가 수가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농업 규모화로 경지 보유 농가 가운데 3㏊(헥타르) 이상은 8.1%가 늘어났고, 농가당 경지 면적도 6.1% 증가했다.
통계청 인구총조사과 이영보 사무관은 “어업의 경우 2005~2010년 사이에 정부가 어종 고갈을 막고 어선 현대화와 규모화를 추진하기 위해 영세어선 보유자들한테 보조금을 주면서 1만3000여척의 감척 사업을 진행했던 것이 어가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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