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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울산 현대하이스코의 실험, 종업원들에게 설비 아웃소싱

등록 2005-07-03 18:29수정 2005-07-03 18:29

공장가동률·생산량 ‘초과달성’

강관(파이프) 제조업체 현대하이스코 울산공장에서 21년 동안 일한 김병선(45)씨는 올초부터 ‘현대파이프 김 사장’으로 불린다. 현대파이프는 현대하이스코의 자동차부품용 파이프 공정에서 함께 일하던 17명이 만든 회사다. 이들은 퇴직금을 털어 자신들의 손때가 묻은 공장 설비를 샀고, 20대 초반의 젊은 직원들도 40여명 뽑았다. 김 사장은 “젊은 직원들이 많아져 활력이 넘치고, 정년퇴직에 대한 불안이 없으니 분위기도 좋다”고 말했다.

지난 1월부터 모든 생산 공정을 종업원들에게 아웃소싱하고 있는 현대하이스코의 실험이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올 초부터 ‘공장 합리화’에 따라 모든 강관 생산설비를 종업원들이 세운 11개 회사에 팔고 이들로부터 제품을 납품받는다.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이 생산라인의 일부를 아웃소싱하는 경우는 많았으나 하이스코처럼 모든 라인을 아웃소싱한 경우는 없었다. 사실 엄밀하게 말하면 아웃소싱이라고 할 수도 없다. 생산설비가 이전과 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가동되고 있어 실질적으로는 종업원지주제 형태의 회사로 변모한 셈이다. 중소업체가 난립하고 값싼 중국산 제품이 잠식하는 시장 환경에서 현대하이스코가 내놓은 고육책이다.

처음에는 직원들의 반발이 거셌다. 하지만 오랜 설득작업을 거쳐 직원 340명 중 120명이 울산공장에 남았다. 반대한 220명은 당진공장, 순천공장 등으로 흩어졌다. 남은 이들은 울산공장 안에 새로 들어선 11개 업체의 주인이 됐고, 이들은 200여명의 신입사원도 뽑았다. 덕분에 47살이었던 평균 나이도 크게 낮아졌다. 애초의 우려와는 달리 울산공장의 지난 1분기와 2분기 가동률은 목표보다 각각 131%, 113% 높아졌고, 생산량도 116%, 101% 초과 달성했다. 현대하이스코쪽은 초과달성된 생산물량을 비싼 값에 사들이고 있다. 이 때문에 떠난 직원들로부터 ‘다시 돌아올 수 없냐’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현대하이스코 허주행 이사는 “최대한 이익을 보장해주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새 공정 개발과 함께 강관사업 합리화를 통해 제2의 도약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울산/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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