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 135년만에…경기회복 힘입어 전년대비 17% 증가
부산항의 월간 컨테이너 물동량이 개항 135년 만에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부산항만공사는 지난달 부산항에서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이 140만1000TEU(1TEU는 약 6m짜리 컨테이너 1개)를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역대 월간 최고치였던 지난해 5월의 126만4000TEU에 견줘 9.7%(13만7000TEU)늘어난 것이다.
또 1년 전인 지난해 3월과 견줘 17.1%가 증가했는데 수출입화물은 19.8%(79만TEU), 환적화물은 13.5%(60만4000TEU)가 늘어났다.
특히 지난달 부산항의 물동량은 부산항이 1876년 개항한 이후 135년 만에, 부산항이 컨테이너 물동량 집계를 시작한 1992년 이후 19년 만에 가장 많았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부산항의 누계 물동량도 역대 분기 최고치인 372만3000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3.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컨테이너 물동량이 역대 2월 최고 기록을 경신한 데 이어 지난달 물동량이 월간 사상 최고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부산항의 물동량이 크게 늘어난 것은 경기 회복으로 미국, 중국, 러시아는 물론 인도 등 신흥 개발국들의 수출입화물이 늘어난데다 부산항만공사의 적극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선사들이 부산항을 환적항만으로 꾸준히 이용했기 때문이라고 부산항만공사는 분석했다.
부산항만공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계 주요 선사들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마케팅을 확대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부산항의 환적화물 비중을 6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워 놓았다.
박호철 부산항만공사 마케팅팀장은 “튀니지의 재스민혁명으로 시작된 중동사태와 일본 지진해일 등 세계 경제의 악재 속에서도 그동안 선사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펼쳐온 마케팅이 조금씩 빛을 보는 것 같다”며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올해 목표인 1500만TEU를 넘겨 세계 5위의 위상도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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