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전망치보다 1.1%p 상향된 ‘4.5%’ 예상
국제통화기금(IMF)은 11일 ‘2011년 상반기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국제 기름값의 가파른 상승 등으로 한국의 올해 물가가 지난해에 견줘 4.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2011년 전망치 3.4%보다 1.1%포인트나 상향 조정된 것이다.
물가를 상향 조정한 가장 큰 배경엔 높은 기름값이 있다. 국제통화기금은 애초 지난 1월 국제 기름값을 전망하면서 올 연평균 배럴당 90달러로 전망했으나, 이날 배럴당 107달러로 전망치를 무려 18.8%(17달러)나 높인 것이다. 또 이러한 높은 국제 기름값 추세는 계속 이어져, 2012년에도 연평균 배럴당 108달러를 유지할 것으로 점쳤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은 1월에 내놨던 한국의 2011년 경제성장률 전망치 4.5%를 그대로 유지했다. 국제통화기금의 이러한 전망은 공식적으로 올 ‘5% 성장, 3% 물가’를 고집하고 있는 정부의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음을 보여준다.
국제통화기금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 “인플레이션 상승”을 경고하며, “통화 긴축(통화량 감소) 및 재정정책 출구전략을 신속히 시행하고, 자본유입에 대응하기 위해서 환율 유연성을 제고”하라고 권고했다.
또한 신흥국에 “재정긴축과 환율 절상(원화가치 상승) 등 국내외 균형 회복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라며 “유가 및 식료품 가격 상승에 대응해 저소득층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정부의 고환율 정책과 저금리 정책 기조가 변화를 보일지 주목된다.
국제통화기금은 유가 상승, 일본 대지진 등이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까지는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하면서, 2011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4% 그대로 유지했다. 다만 올 3% 성장을 예상했던 미국 경제 성장률은 0.2%포인트 낮은 2.8%로 하향 조정했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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