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중기 동반성장, 말대로만 되면…
최중경 장관, 상의 강연서
이익공유제와 ‘다른 발언’
최중경 장관, 상의 강연서
이익공유제와 ‘다른 발언’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13일 “납품 단가를 후려쳐 단기 성과를 높이고 성과금을 챙기려는 기업 관료(중간 관리자)를 해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대한상의 주최의 조찬 강연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최 장관의 이날 발언은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의 걸림돌 가운데 하나인 기업 내부의 보상 시스템을 뜯어고쳐야 한다는 취지에서 나왔다. 하지만 그의 ‘거친’ 주문은 정부가 기업 고유의 인사권에까지 개입하려는 것 아니냐는 논란을 빚고 있다. 이 자리엔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서민석 동일방직 회장, 신박제 엔엑스피(NXP)반도체 회장, 이필승 풍림산업 부회장 등 최고경영자(CEO) 300여명이 참석했다.
최 장관은 또 물가와 관련해 “환율이 너무 떨어지면 기업 채산성이 안 좋아지고 투자가 안 되기 때문에 환율로 물가를 잡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해 여전히 고환율(원화 약세)을 옹호하는 입장을 견지했다.
정만기 지식경제부 대변인은 최 장관의 ‘해고 발언’에 대해 “장관님은 기업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기업 내부 시스템이 문제라는 자신의 평소 견해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최 장관은 지난달 초과이익공유제와 관련해 “애초부터 틀린 개념이고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더이상 얘기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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