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과소비도 거론
한국의 뛰는 물가가 영국, 인도, 인도네시아, 아르헨티나와 함께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적색 경고’를 받았다.
4일 국제통화기금이 최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는 주요 20개국(G20)을 대상으로 각각의 나라가 다른 회원국에 견줘 경제 상태가 어떤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만든 ‘과열 지표’에서 빨간색 신호등으로 표시됐다. 국제통화기금은 물가안정목표제도를 운영하는 나라들 가운데 범주를 웃도는 경우엔 빨간색, 범주 안에 있지만 윗부분에 있는 경우엔 노란색 신호등 표시를 했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달째 4%대의 고공행진을 계속하며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치인 ‘3±1%’를 넘어선 상태다.
이에 앞서 국제통화기금은 지난해 말 발표한 한국의 2011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기존의 3.4%보다 무려 1.1%포인트 높은 4.5%로 상향조정한 바 있다. 국제통화기금의 발표가 나온 직후 한국은행은 올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0.4%포인트 올린 3.9%로 조정했다.
또 국제통화기금은 글로벌 불균형(세계무역 불균형)을 언급하면서 “금융위기 동안 25%나 평가절하됐던 한국의 원화도 적정 가치보다 약세에 있다”고 지적했다. 원화 가치의 추가 상승(환율 하락) 여지가 있다는 얘기다. 한국의 에너지 과소비도 거론됐다. 국제통화기금은 “한국은 1인당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1% 증가하면, 1인당 에너지 소비 또한 거의 1% 증가해왔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일부 선진국들은 지난 몇년 새 1인당 에너지 소비에 변화가 거의 없었지만, 중·저 소득국들은 1인당 소득이 증가하면서 에너지 소비 또한 증가해왔다”고 밝혔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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