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동 금융위원장(오른쪽 셋째)이 18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금융권 전산망 보안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긴급 간담회에서 5개 금융지주 회장들과 만나 자리에 앉고 있다. (왼쪽 둘째부터) 어윤대 KB 금융지주 회장,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김 위원장,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PF대출 연체율 ‘시중은행 5배’
대손충당금 등 대비도 허술
대손충당금 등 대비도 허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부실 규모가 10조원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나 건설사 부도 여파에 따른 금융권 부실이 우려되고 있다.
18일 금감원 자료를 보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부실 규모는 2010년 말 9조7000억원으로, 2008년 말(2조6000억원)보다 3.7배나 늘어났다. 2010년 말 금융권 전체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규모가 66조50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적어도 15%는 부실채권인 셈이다. 이런 부실채권은 고정이하 여신을 이르는데, 일반적으로 석달 이상 원리금 상환을 연체한 대출을 말한다. 금융기관별 부실 규모는 은행이 6조3000억원, 저축은행이 1조1000억원, 보험·캐피탈 등 제2금융권이 2조300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건전성 기준에서 은행이 훨씬 더 엄격한 잣대를 적용한 점을 고려하면,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잠재적 부실은 훨씬 더 크다.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연체율은 은행권이 4.25%인 반면, 저축은행은 25.1%에 이른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침체가 심화되면서 지속적인 대출 회수 압박을 받아왔다. 또 만기가 연장돼도 1년 정도 수준이라 항상 불안한 상황이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은행권은 2008년 이후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규모를 지속적으로 줄여왔고, 대손충당금도 미리 많이 쌓아둔 편이라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며 “그러나 저축은행은 이런 대비가 불충분하고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말고도 부실채권 비중이 높은 편이라 안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말 현재 은행은 고정이하 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이 110.72%에 이르지만, 저축은행은 58.2%에 그쳤다.
구용욱 대우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건설사 부도 사태가 현재 상위 30위권대까지 올라왔는데,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20위권까지 부도 사태가 밀어닥친다면 금융권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세라 기자, 한광덕 선임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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