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시, 에르메네질도 제냐, 폴리스 등은 이탈리아 명품 안경테와 선글라스로 국내 백화점에서 30만원 이상에 팔리는 고가 제품들이다. 국내의 한 수입업체는 지난 5년여 동안 중국에서 생산돼 ‘메이드 인 차이나’ 표시를 달아야 할 이들 제품 수천여개를 다시 이탈리아로 보내 한국으로 수입했다. 원산지 표시는 하지 않은 채 수입한 이들 제품은 ‘메이드 인 이탈리아’로 취급돼 비싼 값에 팔려나갔다.
지식경제부 무역위원회는 20일 이 업체를 비롯한 3개의 안경테와 선글라스 수입업체가 원산지 표시를 위반한 혐의를 잡고서 직권조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혐의 사실이 확인되면, 무역위원회는 ‘불공정 무역행위 조사 및 산업피해 구제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해당 업체에 대한 과징금 부과 뿐만 아니라 수입·판매 중지 등의 조처를 취할 계획이다.
지난해 안경테 및 선글라스 수입액은 약 2억5000만달러로 2009년에 견줘 73.9%가 증가했으며, 중국, 이탈리아, 일본 3개국에서 수입되는 물량의 비중이 87%에 이른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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