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형 ‘온라인 장터’가 살 길?
대기업 온라인 종합쇼핑몰들이 옥션·지마켓·다음온켓 등 온라인 기반 기업들이 주도하던 오픈마켓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어, 인터넷 장터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조짐이다.
4일 지에스홈쇼핑은 지에스이숍 사이트에서 한 코너로 운영되던 ‘지에스이스토어(GSeSTORE.co.kr)’를 정식으로 분리·독립시켰다. 지에스이숍은 판매·배송·재고관리 등을 책임지는 일반적 종합쇼핑몰인 반면, 지에스이스토어는 판매자와 구매자를 중계하고 수수료를 받는 오픈마켓(마켓플레이스) 형태로 운영된다. 지에스홈쇼핑은 “지난 3월 말 시험 개설된 지에스이스토어가 생각보다 빨리 자리를 잡았다”면서 “대기업의 ‘신뢰성’을 특화해 오픈마켓 분야에서 차별화된 지위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씨제이홈쇼핑(씨제이몰)과 케이티커머스(케이티몰), 에스케이커뮤니케이션즈 등 다른 대기업들도 이 시장 참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에스홈쇼핑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객들은 워낙 가격에 민감한 탓에 지에스이숍은 영업수익률 1%를 넘기기가 어려웠다”며 “종합쇼핑몰의 볼륨을 키우는 것보다 오픈마켓에서 수익창출 가능성을 찾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하루 1억원 수준인 지에스이스토어의 거래금액을 연말까지 5억원대로 키울 계획이다. 이는 하루 20억원대인 지에스이솝의 25% 수준이다.
하지만 옥션 쪽은 오픈마켓 선두주자로서 고객 요구에 가장 빨리 부응한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옥션 관계자는 “삼성몰이 대기업의 자본력을 갖고도 온라인 사업에서 밀렸던 사례가 있다”며 “진입은 쉬워도 생존은 ‘노하우’없이는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옥션은 오픈마켓의 원조로 지난해 거래규모만 1조2천억원, 수수료 등 매출 362억원, 영업이익 110억원을 기록했다. 후발주자인 지마켓과 다음온켓 등도 거래금액을 급속도로 늘려가고 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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