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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장바구니 물가 ‘비명’…농산물 빼곤 다 뛴다

등록 2011-04-25 20:17수정 2011-04-25 21:36

3월 중 가공식품 가격 물가 상승률 (※ 클릭하시면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설탕·밀가루값 인상 계기
빙과 25%·고추장 22% 등
가공식품 두자릿수 상승
“정부압박 약발 다해” 지적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추이 (※ 클릭하시면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소비자 물가 상승에 큰 영향을 준 농산물 가격이 급락하고 있지만 장바구니 물가는 낮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가공식품 가격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4월 들어서만 식음료업체들의 제품값 인상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지난 5일 해태제과가 24개 품목에 걸쳐 출고가를 평균 8%가량 올린 데 이어 지난 22일에는 동서식품이 커피값을 평균 9% 올렸다. 지난달 초 씨제이(CJ)를 비롯해 설탕업체들이 설탕 출고가를 평균 9.9% 올리고, 이달 초 동아원 등 주요 제분업체들이 밀가루값을 평균 8% 이상 올린 것이 계기가 됐다.

이처럼 주요기업들이 값을 올리자 동종업계도 줄줄이 인상을 준비하고 있다. 빙그레는 ‘바나나맛 우유’와 ‘요플레’등의 인상안을 검토중이며 성수기를 앞두고 주요 빙과업체들은 다음달 초 주요 제품 출고가 인상 계획을 최근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계청 조사결과를 보면 지난 3월 가공식품의 지난해 같은달 대비 상승률은 두부 18.1%, 햄 11.1%, 사탕 11.4%, 빙과 25.3%, 설탕 17.1%, 고추장 22.5% 등 많은 품목이 두자리 수 인상폭을 보였다.

최근의 가공식품 가격인상 추세는 그동안 정부의 압박으로 눈치를 보고 있던 기업들이 하나, 둘씩 인상에 나서면서 나머지 기업들이 뒤를 따르는 모양새다. 지난해 하반기 원맥, 원당, 유지 등 수입 원자재값이 폭등하면서 밀가루, 설탕, 제과류 등의 인상설이 꾸준히 흘러나왔지만 그때마다 정부가 물가대책을 내놓거나 공정위 조사 등의 카드를 꺼내면서 ‘없었던 일’이 되곤 했다. 지난해말 콩값 상승을 이유로 두부값을 20% 넘겨 올렸던 풀무원과 씨제이(CJ) 제일제당은 1월 초 정부가 물가대책을 내놓으면서 두부값 가격인하를 유도하겠다고 언급하자 5.5% 가량 값을 내렸다. 또 2월 초 공정위가 백화점·대형마트 등 유통업체의 판매수수료를 공개하겠다고 나선 직후 롯데백화점은 판매수수료 인하를 발표했고 이마트는 가격할인행사 등을 펼쳤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런 정부의 ‘약발’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 공정위가 농심, 롯데제과, 엘지생활건강 등을 대상으로 프리미엄 제품 출시를 통한 편법 가격 인상 조사에 나섰지만 조사 직후 동서식품 커피와 비에이티(BAT)코리아 담배의 가격 인상 발표가 나왔다. 이번에 조사를 받은 한 업체 관계자는 “기존 제품과 다른 신제품에 대해서 다른 가격정책을 적용했을 뿐이고 이 점에 대해서 공정위에 소명했다”면서 “가격을 내릴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다른 업체의 관계자는 “예전 같으면 공정위가 조사를 온다는 사실 만으로 회사 전체가 어수선했는데 지금도 예민한 사안이긴 하지만 예전과 같은 동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만큼 정부의 칼날이 무뎌졌다는 이야기일 수 있다.

한편으로는 정부의 압박에 눌러놓고 있기에는 원자재가 인상 부담이 지나치게 커졌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1월 두부값과 함께 정부의 인하조정 지적을 받은 뒤 캔커피값을 인하했던 동서식품은 이번에 다시 주요제품 값을 올리면서 “국제 커피원두 값이 지난 1년 동안 2~3배 상승했고 야자유와 설탕값도 올랐다”며 “원가 상승 부담을 더 버티기 힘들어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원자재가 인상을 빌미로 가공식품 인상 도미노는 당분간 멈추기 힘들 것으로 보여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 안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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