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 게임네트워크 침입
국내 이용자 23만명 추정
국내 이용자 23만명 추정
일본 소니가 고객의 개인정보 7700만건이 해킹에 의해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27일 밝혔다. 피해 고객의 수로 볼 때, 사상 최악의 정보유출 사고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소니는 고객이 인터넷을 통해 플레이스테이션 게임기에 게임을 내려받는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와, 게임·영화·음악 등을 내려받는 큐리오시티 온라인 서비스에 해커가 침입해, 이용자 7700만명의 이름과 주소, 생일,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를 빼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이날 밝혔다. 고객의 구매 정보와 등록한 신용카드 정보가 유출됐다는 근거는 아직 없지만, 새나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소니는 해커의 침입이 지난 17일부터 19일 사이에 이뤄졌으며, 일부 회원정보가 고쳐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소니는 21일부터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네트워크에 장애가 생겼다”고만 밝혀왔기에 이용자들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소니가 미국내 신용조사회사들에 등록자들의 이름 등을 연락해 경계를 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이번 사고가 소니의 디지털가전 판매에도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와 큐리오시티 온라인 서비스 이용자는 전세계에 7700만명으로 미국인이 가장 많고, 아시아에서는 900만 회원 가운데 절반가량이 일본인으로 알려져 있다. 김광수 방송통신위원회 개인정보보호윤리과장은 “국내 이용자는 23만여명으로 추정된다”며 “게임 구매를 위한 신용카드 정보 등 금융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도 있어, 동일한 비밀번호를 쓰는 다른 사이트의 설정을 즉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소니 관계자를 불러 개인정보 유출 경위, 개인정보의 암호화 저장 여부 등도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해킹으로 인해 대규모로 정보가 새나간 사건으로는 지난 2005년 미국 카드결제 시스템 해킹 사고가 유명하다. 당시 비자·마스터카드 등의 정보 4000만건이 새나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구본권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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